‘포니정’ 유지 받들어 인재육성 앞장

▲ 2016 포니정재단 장학증서 및 학술지원증서 수여식.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기업 사회공헌 활동은 진화 중이다. 단순 기부는 옛말이다. 재능기부와 지역사회 기여활동, 해외 봉사활동, 장애인 지원, 문화예술 활동 등 자신들만의 특색과 장점을 활용해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잡아다 주는 것’이 아닌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세대와 지역의 경계를 뛰어넘고 있는 기업의 ‘나눔 경영.’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향기를 연속기획으로 담는다.

현대산업개발의 사회공헌 사업은 포니정재단을 필두로 실현되고 있다. 포니정재단은 2005년 11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고 인재 양성 철학을 계승 및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한 재단이다.

포니정은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애칭이다. 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고 정 명예회장은 현대자동차 사장을 맡은 후 현대자동차를 세계적인 자동차회사 반열에 올려 놓았다. 포니는 현대자동차의 첫 국산모델 자동차다.

인재중시 철학

현대산업개발은 포니정재단을 통해 2006년부터 국내외 장학프로그램을 마련, 현재까지 국내 장학생 280여명과 베트남 장학생 500명을 지원했다.

국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포니정장학금은 등록금 전액지원과 함께 해외 학술탐방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해외에선 매년 베트남 장학생을 선발, 2012년부터는 이 중 우수 장학생을 구내 대학원에서 석사과정 코스를 밟을 수 있도록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포니정재단의 규모는 442억원으로 확대돼 장학사업을 안정적으로 펼쳐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정몽규 회장이 고 정 명예회장 타계 10주기를 맞이해 개인 소유의 현대산업개발 주식 20만주(123억원 상당)를 기부한 바 있다.

▲ 포니정혁신상을 수상한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포니정재단의 ‘포니정혁신상’도 현대산업개발의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로 지난해 9회째를 맞았다. 2014년에는 김연아 전 피켜스케이팅 선수가 받았고,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모델인 ’포니’를 디자인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수상했다. 앞선 2006년 1회에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이, 2회에는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3회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4회 석지영 하버드 로스쿨 종신교수 등 화려한 수상자 면면을 자랑한다.

포니정재단은 ‘학술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고 정 명예회장의 ‘기초 학문 발전 없이 실용 학문의 발전도 없다’는 유지를 받들어 문학과 사학, 철학 등 기초 학문 분야 연구를 지난 2008년부터 지원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박사학위 취득 후 4년 미만의 신진 학자를 대상으로 하며, 매년 자유주제 공모를 거쳐 2~3명의 연구자를 선정해 1년간 총 4000만원의 연구비와 1000만원의 출판지원금을 지원한다.

▲ 제3회 영창뮤직콩쿠르 시상식.

포니정재단은 그룹 계열사인 영창뮤직이 주최하는 ‘영창뮤직 콩쿠르’도 지원한다. 2014년 시작해 지난해 3회째를 맞은 영창뮤직 콩쿠르는 국내 단독 음악 콩쿠르 중 최고 수준의 장학금액을 자랑하며 특히 지난해 콩쿠르는 중국 연주자들에게도 참가기회를 제공해 한·중 음악 교류의 장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신예 피아니스트인 김준희 씨를 후원하고 있고, 영창뮤직과 함께 관현악기 악단을 창설한 바 있다.

▲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포니정홀 개관기념식.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서울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1층에 150석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인 ‘포니정홀’을 마련, 우수 음악 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한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포니정홀은 2008년 고 정 명예회장의 3주기를 기념해 마련된 공간으로 신진 음악인들에게 무대를 마련해주는 문화공헌 프로젝트 ‘꿈꾸는 자들의 음악회’ 등을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또 음악에 전문가의 해석을 가미한 ‘이야기로 풀어가는 콘서트’ 시리즈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으며 ‘오페라 시리즈 사계’를 통해 대중들이 클래식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임직원 성과급 모아 릴레이 기부문화 정착
‘포니정 홀’ 한·중 음악 교류의 장으로 거듭

‘심포니(心PONY) 작은 도서관’ 조성 사업도 현대산업개발의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현대산업개발은 양질의 도서를 기부하고 주택건설업체의 전문성을 살려 독서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2014년 4월 전북 군산 온누리공부방에 작은 도서관 1호점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경북 문경, 경남 밀양,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총 5호점이 개관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일손을 제공, 독서환경을 개선하고 있으며 학생 및 선생님의 희망도서와 현대산업개발 임직원 추천도서 등 매년 1000권 이상의 도서를 기부해오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임직원들은 지난 1월 회사에서 지급한 성과급 일부를 모아 사회공헌 활동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모금으로 조성된 금액은 5억6000만원, 정몽규 회장도 성과급 전액을 내놓으며 이번 기부에 앞장섰다.

국내외 장학사업 앞장

현대산업개발의 대표 계열사인 현대EP도 릴레이로 기부행사에 참여했다. 지난 8일 현대EP는 사회복지모금회에 임직원 성과급 일부로 조성한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부금 중 2900만원은 사회복지모금회 충남지회에, 나머지 2100만원은 충북지회에 각각 전달했다.

변경우 현대EP 상무는“고객과 지역사회의 사랑이 있었기에 우리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웃과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고 앞으로도 널리 사랑받는 기업으로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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