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를 둘러싼 회장님의 흔적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삼성동, 서초동, 명동, 충무로. 4개의 지역은 서울을 대표하는 부자동네이자 최고의 땅값 상승률을 보이며 한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필지가 몰려 있는 곳이다. ‘난다 긴다’하는 재력을 가진 회장님들이 빌딩 한 채 갖지 않을 리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곳에는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숨은 부호들이 많다.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지만 낡고 오래됐다는 이유로 이목을 끌지 못하는 평범한 빌딩의 소유주들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당신이 모르는 땅 부자들을 조명해봤다. 두 번째 주인공은 지난 호에 이어 삼성동. 그 중에서도 ‘테헤란 로’가 부럽지 않은 봉은사 주변이다.

 

▲ 청우빌딩.

1. 청우빌딩(삼성동 58-4)

7호선 청담역 2번 출구와 경기고등학교 정문 사이에 위치한 청우빌딩은 전병영 씨 외 1인이 소유하고 있다. 전 씨는 청우통상 대표로, 청우통상은 지난 20여년 간 미주·유럽·오세아니아 등지로 20여년 간 원단을 수출해 온 중소기업이다. 청우통상은 청우빌딩 내 본사와 중국 상해와 소흥, 베트남 호치민, 남아프리카, 미국 LA와 뉴욕 등에 해외 현지법인을 두고 연간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청우빌딩에는 현재 건설사, 게임제작사, 인테리어, 통신장비제조, 헤드헌팅 등 1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면적은 637.1㎡, 공시지가는 111억원이다.

▲ 블래스톤리조트빌딩.

2. 블래스톤리조트빌딩(삼성동 70)

삼성중앙역 3번출구에서 도보 2분거리에 위치한 지상 5층 규모의 블래스톤리조트빌딩의 주인은 피치홀딩스다. 피치홀딩스는 1978년 설립, 부동산임대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피치텔레컴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전 대표인 변윤성 씨는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현재 한국석유공사 상임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현 대표 박세진 씨는 변 전 대표의 부인이다. 면적은 666㎡, 공시지가는 87억원이다.

 

 

 

▲ 연승빌딩.

3. 연승빌딩(삼성동 70-1)

블래스톤빌딩 바로 옆에는 특이한 외관의 10층 규모 빌딩이 들어서 있다. 연승어패럴 소유의 연승빌딩이다. 연승어패럴은 ‘클라이드’ ‘DETYPE’ ‘GGPX’ ‘TOPGIRL’등 각종 의류 브랜드를 전개 중인 여성 캐주얼 업체다. 지난 2013년 중국 패션기업 산둥루이에 매각됐으나 경영권은 유지되고 있다. 대표는 변승형 씨로 회사가 지난해 4월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다르면 2014년 12월 31일 현재 변 대표의 부인이자 전 대표인 한병숙 씨가 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변 대표는 20.5%를 보유 중이다. 면적은 1137.6㎡, 공시지가는 142억원이다.

 

 

 

▲ SK네트웍스.

4. SK네트웍스(삼성동 71-9)

9호선 삼성중앙역 사거리에는 전국 주유소 평균가격 보다 500여원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SK엔크린 오천주유소가 있다. 오천주유소는 스피드메이트 사업부와 같은 건물에 위치해 있다. 해당 부동산과 지상 8층 규모의 빌딩의 소유주는 SK네트웍스다. SK네트웍스는 사업 부문별로 서울 명동과 목동, 삼성동, 대치동, 강동구 성내동 5개 사옥에 분산돼 있으며 이들 사옥 모두 SK네트웍스가 소유하고 있다. 대치동 소재 사옥은 지난 2014년 10월 부채상환 및 신사업 투자금 마련을 위해 309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면적은 2207.4㎡, 공시지가는 314억원이다.

 

 

공시지가만 평당 5000만원
삼성동에 터잡은 알자부호

 

▲ 대승빌딩.

5. 시공테크빌딩, 대승빌딩 (삼성동 107-7, 107-9)

봉은사역 4번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시공테크빌딩과 대승빌딩은 현대성우오토모티브코리아가 소유하고 있다. 회장은 고 정순영 전 성우그룹 명예회장의 4남인 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 회장으로, 정순영 전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시공테크빌딩에는 현대성우홀딩스 외에 계열사인 고려산업개발이 입주해 있으며 전시 전문업체 시공테크의 계열사인 시공미디어와 은행 등도 자리를 잡고 있다. 대승빌딩에는 식당과 약국 등이 운영 중이다. 해당 부지의 면적은 각각 1463.6㎡(시공테크빌딩), 514.1㎡(대승빌딩)이며 공시지가는 각각 190억원, 60억원이다.

 

 

▲ 라마다서울호텔.

6. 라마다서울호텔(삼성동 112-5·8·9·10·11·13)

세계적인 예약망과 마케팅 시스템을 구비한 ‘라마다인터내셔널’의 202번째 호텔인 라마다서울호텔은 선릉공원과 마주한 특2급 호텔이다. 지상 12층, 지하 3층에 243개 객실과 중대형 회의실이 있으며 선릉공원과 마주하고 있다. 라마다서울이 위치한 삼성동 112-5번지외 5필지는 케이비부동산신탁 소유로 케이비부동산신탁은 KB금융그룹의 계열사다. 6개 필지의 면적은 모두 6104.6㎡, 공시지가는 762억원이다.

 

 

 

 

▲ 오발탄 선릉점.

7. 오발탄 선릉점(삼성동 113-5)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삼성중앙역 방향으로 도보 3분거리에는 양대창구이 전문점 오발탄 선릉점이 성업 중이다. 해당 부지 의 소유주는 진율 외 2인으로 공유자는 진념 전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 부부로 진율 씨는 진 전 장관의 아들이다. 면적은 802.2㎡, 공시지가는 100억원이다.

 

 

▲ 공사 중.

8. 공사 중(삼성동 116-1·2)

삼성중앙역 7번출구에서 봉은사로를 따라 도보 3분거리에 위치한 삼성동 116-1·2 등 2필지는 현재 공사 중으로 해당 부지 소유주는 한국야쿠르트다. 해당 부지에는 생(生)빌딩과 미진빌딩이 들어서 있었으나 지난 2월 23일 현재 빌딩 두 채 모두 철거됐으며 공사 중임을 알리는 펜스 안쪽은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두 필지의 면적은 476.2㎡(116-1), 476.4㎡(116-2)이며 공시지가는 각각 58억원, 6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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