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최민정 기자] 아파트 분양 시장이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일부엣허는 정부의 대출 규제와 공급과잉 우려로 분양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기도 했지만 견본주택마다 무려 2~3만명의 방문객이 몰릴 정도 반응이 뜨거웠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지방의 경우 중소 건설사가 공급하는 아파트의 경우 방문자가 많지 않아 미분양이 우려된다. 또 방문객수와 청약률은 높지만 계약률이 저조한 경우도 있어 끝까지 상황을 지켜봐야한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3일간 ‘힐스테이트 녹번’, ‘e편한세상 미사’, ‘롯데몰 송도 캐슬파크’, ‘만성 법조타운 중흥 S-클래스’ 등 총 13개의 견본주택이 문을 열었다.

주말 3일 간 수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13개 견본주택에서 약 15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에서는 광진구 구의동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은평구 녹번동 힐스테이트 녹번 견본주택이 문을 열었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송도동 롯데몰 송도 캐슬파크 견본오피스텔, 인천 서구 청라신도시 A1블록 청라 모아미래도 견본주택을 개관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광주시 오포읍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 안성시 아양동 아양지구 C1블록 안성 아양 시티 프라디움, 가평군 청평면 이안지안스 청평이 견본주택을 개관했다. 그 밖에 대구 한라 하우젠트 퍼스트와 부산 경동리인, 강원 코아루 미소지움, 경북 휴엔하임퍼스트, 경남 엘리시안, 전북 중흥S-클래스 등이 견본주택을 열었다.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지난 26일 개관한 ‘힐스테이트 녹번’ 견본주택에는 3일간 2만6000여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3호선 녹번역과 인접한 초 역세권에다 지난해 분양한 래미안 베라힐즈와 달리 전용면적 59㎡가 51세대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북한산 푸르지오가 녹번역과 거리가 떨어져 있음에도 시세가 평당 1600만원인데 반해 힐스테이트 녹번은 3.3㎡당 분양가가 1590만원에 불과해 인기가 많았다.

은평구에서 온 30대 중반의 방문객은 “회사가 종로라 출퇴근하기 편리하다”면서 “현재 거주 중인 은평뉴타운 전세가에 대출 부담 없이 조금만 보태면 분양 받을 수 있을 수 있어 청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광진구 구의동에 분양하는 ‘래미안 파크스위트’의 경우 2만3000명이 방문했다. 광진구에서 500가구 이상 대단지로 공급되는 것은 약 15년 만에 처음이고 래미안 브랜드도 처음 들어서다 보니 방문객이 많았다.

일반분양 물량이 502가구에 달해 로열층 당첨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많은 실수요자들이 견본주택을 찾았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임모(39) 씨는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차로 10여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라 생활권이 상당히 비슷한데다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며 “잠실에는 전세가 사실상 없고 100만원이 넘는 월세를 내느니 대출이자를 부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대림산업이 미사강변도시에 분양하는 ‘e편한세상 미사’의 견본주택에는 오픈 첫날 5000여명이 다녀간 데 이어 주말까지 3일 동안 약 2만여 명이 방문했다.

남정필 대림산업 분양소장은 “미사강변도시 마지막 공공분양 아파트로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쾌적한 자연환경과 우수한 서울 접근성, 실속 중소형 단지 구성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흥한건설이 지난 25일 경남 사천에 문을 연 ‘흥한 에르가 사천’의 견본주택에는 첫날에만 7000명, 개관 후 4일간 총 3만명이 다녀갔다.

사천에 거주하는 주부 신모(50) 씨 “사천시에서 5년 만에 분양하는 아파트라 기대감도 크고 신규 분양이 나오길 기다렸다”며 “남편 직장이 가깝기 때문에 청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 만성지구 법조타운에 위치한 ‘만성 법조타운 중흥S-클래스 더 퍼스트’ 견본주택에는 주말 3일 동안 약 1만1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분양 관계자는 “대형평형으로 구성된 단지답게 중소형 단지에서는 보기 드문 가구당 1.87대 1의 넉넉한 주차공간과 석가산 특화조경, 지상의 주차공간을 없앤 쾌적한 단지환경이 입소문을 탔다”고 전했다.

시티건설이 올해 첫 분양사업지로 선보인 ‘안성 아양 시티 프라디움’ 견본주택에 주말 3일 동안 약 1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분양 관계자는 “시티건설의 트레이드마크인 세련된 감각의 ‘어반스타일’과 절제된 감각미가 돋보이는 심플한 ‘모던스타일’ 등 2가지 인테리어스타일 선택제가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수도권 오피스텔의 견본주택에도 분양 열기는 뚜렷했다. 롯데자산개발이 송도국제업무단지 A1블록에 짓는 ‘롯데몰 송도 캐슬파크’ 견본주택에도 지난 26일 개관 후 첫 3일 동안 2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대형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위축되는 가운데 봄 성수기를 앞두고 진행된 분양 시장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며 “이번 3월 분양 시장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다소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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