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한종민 기자] 영국의 팝스타 아델(28)이 ‘2016 제36회 브릿 어워드’의 주인공이 됐다.

아델은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이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올랐다. 앞서 아델은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지난해 11월 발매된 뒤 국제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정규 3집 '25'로 최고 앨범상인 '올해의 브리티시 앨범' 상을 받았다. ‘25’의 타이틀곡인 ‘헬로’로 ‘브리티시 싱글’상도 거머쥐었다. 또 ‘브리티시 여성 솔로 아티스트’ 상과 ‘국제적인 성공상(Global Success Award)’도 따냈다.

아델은 2012년 ‘브릿어워드’에서 전작인 ‘21’로 ‘올해의 브리티시 앨범’ 상과 ‘브리티시 여성 솔로 아티스트’ 등 2관왕을 안은 바 있다.

아델은 ‘25’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앨범은 세계에서 지금까지 총 1500만장이 팔렸다.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200’에서 1위로 복귀하며 총 9주째 정상을 달리고 있다. ‘헬로’ 뮤직비디오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158일 기록을 제치고 87일 만에 조회수 10억뷰를 넘겼다.

지난 15일 미국에서 열린 ‘제5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앨범 발표일이 시상 대상기간에 들지 않았다. 내년 2월 ‘제59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수상 조건을 갖춘다.

아델은 이날 최근 싱글로 공개한 ‘웬 위 워 영’을 불렀다. ‘그래미 어워드’ 축하 공연 때는 기계 등의 문제로 음정을 맞추지 못해 혹평 받았으나 이날은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아델은 상을 받은 뒤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영국 일간 미러 등에 따르면 4년 만에 ‘25’를 발매한 아델은 “그 동안 잊혀졌을까봐 컴백을 해야 될 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며 “비행기 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토트넘 출신의 소녀로서 성공한 기분은 나쁘지 않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줘 놀랍다”며 “아이가 날 멋지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델은 앞서 ‘25’ 수록곡 ‘스위티스트 디보션(Sweetest Devotion)’의 인트로에 자신의 아들 안젤로로 추정되는 아이의 목소리를 삽입하기도 했다.

그녀는 또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틱 톡’의 미국 팝스타 케샤를 공개적으로 지지, 눈길을 끌었다. 케샤는 자신이 전속 계약을 맺은 음반사 케모사비 레코드의 작곡가 겸 음반제작자인 닥터 루크와 소송 중이다. 케샤는 닥터 루크가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해왔다며 계약 관련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테일러 스위프트 등 여성 팝스타들의 케샤에 대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공연한 제임스 베이가 ‘브리티시 남성 솔로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베스트 브리티시 그룹’ 상은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의 몫이다. ‘브리티시 아티스트 비디오’는 그룹 ‘원디렉션’의 ‘드래그 미 다운’에게 돌아갔다.

‘베스트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남성 솔로 아티스트’ 상은 캐나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 ‘여성 솔로 아티스트’ 상은 아이슬란드의 비요크, ‘그룹’ 상은 호주 록밴드 ‘테임 임팔라’가 받았다.

매해 브릿 어워드에 앞서 발표되는 상으로 떠오르는 유망주에게 돌아가는 ‘브릿 어워드 크리틱스 초이스’ 상은 잭 가렛이 받았다.

지난달 사망한 ‘글램록 스타’ 데이비드 보위 추모 무대도 꾸며졌다. 호주 가수 로드, 보위의 투어 밴드와 함께 ‘라이프 온 마스’ 등을 부르며 추모 무대를 꾸민 영국 가수 애니 레녹스와 영국 배우 게리 올드먼은 고인을 애도했다. 브릿 어워드 주최 측은 보위에게 ‘브릿 아이콘’을 수여했다. 레녹스가 시상을 맡고 올드먼이 트로피를 대신 받았다.

과거 이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은 보위는 2014년 전작 ‘더 넥스트 데이’로 ‘브리티시 남성 아티스트’ 상을 가져가며 건재를 과시한 바 있다.

건강 이상으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지 못한 바베이도스 출신 팝스타 리아나는 신곡 ‘워크’를 가수 드레이크와 함께 노래했다.

‘브릿 어워드’ 역시 ‘그래미 어워드’처럼 다양성 이슈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3년 브릿어워드에서 크리틱스 초이스를 받은 흑인 여가수 로라 음불라는 영국 BBC에 이번 시상식이 다양성 이슈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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