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중소·벤처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중소·벤처 기업 특화 증권사가 이르면 다음달 말 등장할 예정이다.

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중소·벤처 기업의 금융 업무에 특화된 ‘중기특화 중소형 증권사’가 육성된다.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증권사는 중소·벤처 기업의 인수합병(M&A)자문 등 IB업무를 담당하고 자금조달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로써 중소·벤처 기업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투자자금 회수가 원활해질 수 있다.

중소·벤처 기업은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과 M&A 등으로 투자회수에 나설 수 있지만 그동안 IPO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15년 벤처캐피털 회수 현황’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IPO의 비중은 27.2%, M&A는 1.5%였다.

중기 특화 금융사가 M&A 중개기관으로 활동하면 침체됐던 M&A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기업을 어떤 단계까지 키우면 성장이 힘에 부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럴 때 M&A를 통해 중소·벤처 기업이 갖지 못한 판매 채널 등의 경영 자원을 확보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대형 증권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제외, 순자본 비율 100% 이상인 증권사를 대상으로 5곳 내외를 선정할 방침이다. 지정 유효기간은 2년이며 기업금융 실적에 따라 중기특화 증권사의 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다.

금융위는 증권사를 선정하는 기준으로 중소·벤처기업 M&A자문실적, 코넥스시장 지정자문인 수행 실적 등 중소·벤처 기업금융 실적과 전문인력 등의 정성평가(수치화하기 힘든 부분에 대한 평가)를 적용한다.

증권사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이 불황에 빠진 가운데 중소·벤처 기업 특화 시장에 진출하고 여러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성장사다리펀드 운용사를 선정할 때 우선 대상자로 고려되고 증권담보대출 한도가 늘어나며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박 실장은 “증권사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할 시점인 만큼, 이 시장이 커지면 중소·벤처 기업과 증권사 모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5개 정도의 증권사를 선정하는데 벌써 10곳 넘는 증권사로부터 문의가 들어오는 등 증권사들의 관심이 많다”며 “늦어도 4월 초까지는 증권사가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