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최민정 기자] 지난해 비싼 집값과 전세난에 지쳐 서울을 떠난 ‘탈(脫) 서울 인구’가 14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5년 서울시 인구이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떠난 인구는 172만7000명으로 서울로 들어온 인구(158만9000명)보다 13만7000명 많았다.
총 전출 이동자 중 자치구내 이동은 30.4%(52만4267명), 자치구간 이동은 35.1% (60만5262명), 타시도로 전출은 34.6%(59만7158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서울에서 타시도로 전출한 인구가 6.0%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을 떠난 인구가 많았던 이유는 주택 문제(내집 마련·전월세 계약기간 종료·주택규모 변경·집세와 재건축 등으로 이사)가 49.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문제(결혼·독립으로 이사) 22.5%, 직업(취업·구직·사업으로 이사) 17.5% 순이었다.
서울로 전입·전출을 가장 많이 하는 지역은 경기였다. 경기에서 서울로 유입인구(23만9557명)보다 유출인구(35만9337명)가 11만9780명 많았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떠난 이유도 주택문제가 가장 컸다.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던 사람들이 주택을 직접 매매하기 시작하면서 서울보다 집값이 싼 인천 등 수도권 지역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대문구(564명)와 강서구(103명) 등 2개 자치구는 순유입(전입>전출), 나머지 23개 자치구는 강동구(-2만474명), 노원구(-1만144명), 성북구(-9409명) 순으로 순유출(전출>전입)을 나타냈다.
서대문구 순유입 주된 사유는 교육과 주택문제였다. 순유출은 강동구, 성북구 모두 주택 문제가 주된 사유였다. 학원가가 많은 노원구의 경우 교육 사유로는 인구유입이 유출보다 많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총전입률은 강남구(19.1%), 총전출률은 강동구(20.4%), 시도간 전입률은 관악구(7.1%), 시도간 전출률은 관악구·강동구(7.6%)와 금천구(7.0%)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강북구(4.5%)와 양천구(4.8%), 성북구(4.9%)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도간 전입률은 관악구(7.1%)와 강남구(5.9%), 마포구·종로구(5.6%)가 높았다. 반면 강북구(3.2%), 도봉구(3.3%), 중랑구(3.5%)는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