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지난해 말 기준으로 휴면 신용카드가 830만장에 달해, 카드 열 장 중 한 장 꼴로 휴면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 년간 감소세를 이어오던 휴면카드는 지난해 4분기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업 카드사 8곳과 은행 11곳에서 발행한 휴면신용카드 수는 830만8000장으로 전분기 827만6000장 대비 3만2000장 증가했다.

휴면카드 수는 집계를 시작한 2012년 말 235만5500장에 달했지만 이후 정부의 감축 정책에 따라 2013년 말 139만5200장, 2014년 말 940만5000장 등으로 감소해왔다.

휴면카드란 최종 이용일로부터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 법인카드를 말한다. 정부는 카드사들의 외형 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2012년 10월부터 휴면카드를 자동 해지하는 정책을 이어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휴면카드가 일정 부분 줄어들 만큼 줄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이제는 새로 휴면카드로 전환되는 것과의 균형을 어느 정도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휴면카드 규모가 800여만장 수준을 이어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적인 감소 효과와 새로운 카드를 발급 받는 균형이 유지되는 가운데 기존처럼 가파른 감소세를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체 발행된 카드 대비 휴면카드가 10분의 1수준, 현재 한국의 개인당 카드 보유 수준이 해외 대비 높은 편이 아니라는 점 등도 장롱카드가 더 이상 감소하기 어려운 근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혜택 또는 마케팅으로 고객을 사로잡는 새로운 카드가 나타날 경우 오히려 휴면카드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여지까지 있다고도 했다.

예컨대 기존 카드사 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앞으로 발행하는 신규 신용카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이 대거 갈아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이들이 쓰던 기존 카드들이 휴면카드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새로운 출시되는 매력적인 카드로 소비자들이 이동하면서 휴면카드가 늘어나게 될 가능성은 있다”며 “마케팅이나 혜택에 따라 (휴면카드 수가) 변동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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