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카드업 진입 물꼬가 트이면서 업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카드업계에는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신규 경쟁자라는 악재가 겹치게 된 셈이다.

2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기업인 카카오뱅크와 K뱅크에 따르면 기존 결제 서비스 이외에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 발행을 위한 개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같이 카드를 발행하는 것은 당연히 사업 대상”이라며 “(새로 발행하게 될 카드에는) 기존 발표한 결제 서비스와는 다른 포인트 시스템들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K뱅크 관계자도 “현재 카드와 관련해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어떻게 다른 혜택을 제공할 것인지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28일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신용카드업 허가 요건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는 ‘여신전문금융업인허가지침’ 일부 개정 규정을 고시하고 3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신용카드업을 영위하기 위한 점포 수 30개, 직원 수 300명 이상 요건이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서는 면제된다.

두 예비인가 기업은 이번에 카드 발행이 허용되면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기업은 이미 발표한 지급결제 시스템의 연장선 상에서 상품을 설계하되, 혜택은 다르게 제공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근거리무선통신(NFC)를 활용한 계좌이체 결제 시스템, K뱅크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간편 지급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새로 시장에 진입하게 될 인터넷전문은행이 점유율을 쉽게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카드 발행을 위한 핵심 요소인 신용평가 등에서의 기존 노하우를 신규 진입자가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이 발행할 카드에 대한 마케팅 규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상황은 반전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게 된다면 신규 사업자인 인터넷전문은행이 쉽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혜택을 차별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마케팅에 대한 예외가 주어지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