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재능, 커가는 기쁨

▲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왼쪽 두번째)과 양장석 경영본부장(왼쪽 세번째) 등 임직원들이 인천 서구청 마실거리에서 열린 김장담그기 행사에서 함께 김장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기업 사회공헌 활동은 진화 중이다. 단순 기부는 옛말이다. 재능기부와 지역사회 기여활동, 해외 봉사활동, 장애인 지원, 문화예술 활동 등 자신들만의 특생과 장점을 활용해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잡아다 주는 것’이 아닌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세대와 지역의 경계를 뛰어넘고 있는 기업의 ‘나눔 경영.’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향기를 연속기획으로 담는다.

인천항만공사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15 세종대왕 나눔봉사 대상’에서 세종대왕 나눔봉사 대상과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세종대왕 나눔봉사 대상은 (사)한국국제연합봉사단이 주관해 선정하는 상으로 각 분야에서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이들을 찾아 격려하고, 이를 널리 알려 나눔과 기부, 봉사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제정됐다.

다양한 견학프로그램

인천항만공사는 매년 김장나눔, 연탄나눔, 사랑의책나눔 활동과 결혼이민 여성, 새터민 여성을 위한 일자리창출사업, 재래시장 지원 등 다양한 자원봉사와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 회사의 전통으로 이어오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011년도부터 진행해온 ‘이웃사랑 김장나눔’ 행사를 통해 해마다 약 10통, 1000박스 분량의 김치를 담아 지역사회 복지시설과 소외이웃 가정에 전달해 왔다. 지난달 2일에는 부평구 열우물경기장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김장 행사에는 양장석 경영본부장 및 공사 직원 30여명을 포함해 자원봉사자 300여명이 참가, 20통, 2000박스 분량의 김장김치를 전달했다.

전통으로 자리잡은 자원봉사·사회공헌
봉사왕·봉사팀 선정, 직원 참여 유도

지난해 10월 31일에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제4회 항만가족 및 꿈나무 어린이 초청 조정스쿨’을 열고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인천항만공사가 마련한 이 조정스쿨은 ‘함께하는 인천항의 꿈’을 모토로 소속 조정선수단과 직원 자원봉사자들이 일일교사와 도우미가 돼 팀 스포츠인 조정 체험을 도와주는 활동이다. 3회까지는 다문화가정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하다 이번 4회 때부터는 대상을 더 확대해 인천지역 곳곳의 아동센터 어린이들을 초청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실내 조정 훈련기구인 에르고미터를 체험해 보고 실제 수면 위에서 레이스를 펼치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는 공동체 의식을 경험하며 짜릿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조정은 모든 멤버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하는 스포츠”라며 “조정을 통해 인천지역 아동센터 어린이들과 항만가족이 하나가 되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인천항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동체 의식과 협동심을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내에 해상안전장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해상안전 체험관을 찾은 학생들이 강사의 지도에 따라 다양한 안전장비 등을 체험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의 견학프로그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9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희망등대 선생님’은 해상안전 체험과 갑문견학 그리고 선상체험을 결합한 항만견학 사회공헌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제1 국제여객터미널 내에 있는 해상안전체험관에서 국제해사기구(IMO) 표준 안전 표식 이해와 구명장비 사용법, 심장제세동기 사용법 및 심폐소생술 등 해상안전 실습 후 ▲항만안내선인 에코누리호에 탑승해 인천내항을 견학하고 ▲갑문홍보관을 방문하는 총 3개 존으로 구성된 갑문체험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코스로 구성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9월 10일 인천지역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1차적으로 시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인천항과 항만 물류분야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과 한걸음 가까워 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인천항만공사는 항만물류인재 육성을 위한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EDI 도입 지원이 대표적이다. EDI는 주문서·납품서·청구서 등 기업 간의 거래 데이터와 문서를 표준화된 양식에 따라 전자적 신호로 바꿔 컴퓨터로 전송·수신하는 정보전달 시스템으로, 기존의 서류를 통한 업무처리와는 달리 컴퓨터통신망을 써서 사무실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 인천항만공사 임직원과 인천 북항 부두운영사 및 배후부지 입주사 관계자 등이 인천 북항 배후도로변 일대에서 항만 대청소를 실시하는 모습.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013년 청운대와 전문인력 양성, 학술자문 및 공동연구 등 인천항 발전과 항만물류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협력사업을 해 나가기 위한 산한협력 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청운대에 EDI 시스템 도입을 위한 발전기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임직원의 사회공헌활동 촉진 참여도 증진을 위해 매년 ‘봉사왕’과 ‘베스트 봉사팀’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인재육성 앞장

2015년 봉사왕에는 윤재길 항만운영팀장이, 베스트 봉사팀에는 갑문정비팀이 선정됐다. 윤재길 실장은 가족과 함께 미혼모, 가출 청소년, 홀몸노인, 어린이 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정기후원도 지속적으로 실천해 많은 직원들의 귀감이 됐다는 평을 들었다.

베스트 봉사팀으로 선정된 갑문정비팀은 국가 인프라인 인천항 갑문시설을 관리·운영하면서 쌓은 전문성과 노하우를 봉사활동으로 승화시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정은 봉사활동의 효과성, 노력도, 창의성 등 3개 항목에 대해 인천지역 8개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들의 평가를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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