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따라 퍼지는 따뜻한 희망

▲ 2015 고속도로 휴게소 로컬푸드 행복장터 개장식.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기업 사회공헌 활동은 진화 중이다. 단순 기부는 옛말이다. 재능기부와 지역사회 기여활동, 해외 봉사활동, 장애인 지원, 문화예술 활동 등 자신들만의 특생과 장점을 활용해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잡아다 주는 것’이 아닌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세대와 지역의 경계를 뛰어넘고 있는 기업의 ‘나눔 경영.’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향기를 연속기획으로 담는다.

한국도로공사의 사회공헌 활동은 ‘생명존중’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약자 배려다.

한국도로공사는 혈액수급부족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공기업 가운데 최초로 헌혈뱅크를 도입했다. 헌혈뱅크는 개인으로부터 헌혈증을 기증받아 은행식으로 적립해 필요로 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기증하는 제도로 2008년 10월 최초 도입됐다.

한국도로공사는 2009년 2월 대한적십자사와 헌혈약정을 체결하면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헌혈참여와 헌혈뱅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양 기관 공동의 전략적 헌혈캠페인 전개 등을 약속해 이행하고 있다.

지역 밀착 경영

2010년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헌혈증 기부 캠페인을 시범적으로 실시, 2011년부터는 전국 휴게소로 365일 확대 실시하고 있으며 그해 국민들에게 보다 편안할 채혈환경 제공을 위해 최신형 헌혈버스 2호차를 제작해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11년 세계 헌혈자의 날’ 기념행사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금까지 총 3만9487장의 헌혈증서를 모았으며 1만6520명의 직원이 헌혈에 참여, 헌혈증서 1만5496장을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렇게 모은 5만4983장의 헌혈증을 백혈병 어린이 및 희귀 난치병 어린이에게 지속해서 전달하고 있다.

지역주민 위한 ‘사랑의 연탄 나누기’
김천 이전 1주년, ‘지역상생’ 앞장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한지 만 1년을 맞은 한국도로공사는 재능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뿌리 내리기를 성공했다. 이전 직후에는 김천시와 지역상생발전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 시작했으며 한국도로공사 프로여자배구단의 연고 이전과 함께 지역대학과의 산학협력 등 다양한 지역상생발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김천대, 금오공대, 경상대 등 대학교 3곳과 ‘산합혁력 양해각서’를 체결, 지난해 9월 1일부터 이들 학교 재학생들에게 다양한 모바일 학습 콘텐츠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영어 말하기능력 평가시험인 오픽(OPIc)영어를 비롯, 일본어·중국어 등 82개 어학 e 러닝 과정, 아동심리상담사 등 12개 민간자격증 e 러닝 등 콘텐츠는 5200여개에 달한다.

경북지역 대학과 고교 등 28개교에는 매년 1000여명의 건설분야 종사자들이 유로로 이용해 오던 도로기술 e 러닝 콘텐츠를 무료 제공 중이다. 도로기술 e 러닝 콘텐츠에는 45년간 축적된 공사의 도로건설 및 유지관리 노하우가 담겨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임직원들로부터 기증받은 1만4000여권의 책을 김천시에 기증하는 활동도 진행 중이다. 김천시를 기증받은 책을 관내 작은 도서관 10개에 전달하고 있다.

▲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좌측 두번째)과 직원들이 본사 이전지역인 김천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사랑의 연탄 나누기’ 행사도 열었다.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비롯한 도로공사 직원들은 연탄 2만장을 직접 배달하며 이웃사랑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국도로공사가 정기적으로 진행 중인 지역 어르신을 방문해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장수사진 찍어드리기’ 행사와 김천지역 우수 농특산물을 한자리에 모아 비교 전시·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도 지역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11월 10일, 지역 홀몸어르신들을 방문해 생필품과 방한용품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공사 콜센터는 지난해 1월부터 김천 독거노인 50여명에게 매주 1회씩 안부전화를 하는 ‘사랑잇는 전화봉사’를 펼치고 있다.

▲ 지난 2014년 4월 한국도로공사가 진행한 고속도로 휴게소 청년창업 아이템 공모.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도 마련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5월 경북도와 ‘드림로드 프로젝트’ 상호 협력협약을 체결하고 휴게소 내 로컬 푸드 직매장 설치, 역사 테마파크 관광자원화 사업, 청년창업매장 확대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부고속도로 평사휴게소에 문을 연 ‘행복장터 1호점’이 로컬 푸드 직매장 설치 첫걸음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역 농특산품 판매 활성화로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한 로컬 푸드 직매장을 경북 10곳, 전국 85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산학협력·일자리창출

추풍령 휴게소에는 ‘역사 테마파크’가 들어서면서 고속도로의 반세기에 걸친 역사와 문화가 생생하게 재현된다. 만 20세 이상 35세 이하 창업자금 여력이 부족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휴게소를 창업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된 청년창업매장은 올해 전국 휴게소 78곳에 100개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학송 사장은 “일회적·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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