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북한군이 최근 잠수함 발사 유도미사일(SLBM)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고 미국의 워싱턴 프리비컨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앞선 시험발사 실패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SLBM 개발 계획이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 국방 관계자들은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동해 신포항 인근 해역에서 KN-11 SL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프리비컨은 전했다. 신포항은 북한의 SLBM 개발 본거지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11월 28일 SLBM 시험발사에 실패해 북한 최초의 미사일 발사 잠수함 고래가 파손되는 타격을 입었었다.

그러나 미사일이 수면 위로 치솟은 뒤 엔진에 점화가 이뤄졌는지, 발사된 미사일이 어디로 향했는지 등 그밖의 구체적인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 국영 언론들은 그러나 이번 시험발사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었다. 지난 5월 북한은 개발 중인 SLBM이 시험발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이번 SLBM 시험발사 성공으로 북한이 빠르면 1년 뒤 핵탑재 미사일을 실은 잠수함을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른 관측통들은 북한이 잠수함 발사 미사일 기술을 완벽하게 갖추었는지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빌 어반 미 국방부 대변인은 “첩보 단계의 상황에 대해서는 어떤 정보도 제공할 수 없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군사 관측통들은 그러나 시험발사 성공은 잠수함으로부터 미사일을 발사하는 어려운 도전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현재 핵 타격 능력 강화를 위한 미사일부대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북한 전략미사일부대의 주요 전력인 대포동 미사일은 발사 준비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선제 타격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북한은 이동식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약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잠수함 발사 미사일 KN-11 개발에 나섰다. 워싱턴 프리비컨은 2014년 8월 북한의 SLBM 개발을 처음으로 보도했었다.

북한은 1990년대 말 또는 2000년대 초 파키스탄의 A Q 칸으로부터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하는 기술을 획득한 것으로 미 관리들은 보고 있다.

대령으로 미 육군에서 예편한 조지타운 대학의 북한 전문가 데이비드 맥스웰은 북한 잠수함이 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춘다는 것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잠수함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데다 잠수함 추적까지 피할 수 있다면 핵전쟁에서 2차 타격 능력을 보유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로선 북한 잠수함이 추적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최첨단화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이며 북한 잠수함에 대한 추적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북한 잠수함이 추적 기술을 갖추는 것에 대비, 잠수함 추적 기술을 더욱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과거에도 무기 및 미사일 개발에서 우리를 놀라게 한 적이 많다고 지적했다.

맥스웰은 북한이 SLBM 개발에 집착하는 것은 핵무기가 북한 체제의 생존에 칠수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며 이는 결국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 방위정보국(DIA)에서 북한 전문가로 일했던 브루스 벡톨은 북한 시험발사한 SLBM은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SS-N-6를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웹사이트 38노스도 북한이 최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실험을 다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북한이 이전에 SLBM 발사 실험을 진행한 동해 신포항 부근에서 새로운 시설이 발견됐다면서, 북한이 더 큰 잠수함 건조에 돌입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또 SLBM은 지상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에 비해 탐지하기가 어렵지만, 북한이 SLBM 개발에 성공하기까지 앞으로 몇 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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