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시대의 변화에 앞장서기 위한 금융권 수장들의 포부가 신년사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 조직이 변화를 선도해 나가길 희망했고 치열한 경쟁에서 승자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간편결제에 이어 2016년 인터넷 은행의 출범까지 겹치며 은행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며 ‘비대면 채널’의 강화 여부가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자금결제, 보안, 빅데이터 등 금융의 영역이 넓어지고 변화는 빨라질 것”이라며 “디지털시대의 1년은 아날로그 시대의 100년과 맞먹는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미 영업점보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거래가 더 많이 이뤄졌다”며 “비대면 채널의 정교화에 속도를 내 KB가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IT를 이용한 비대면 신채널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비대면 방식의 고객 컨설팅과 상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가 과거에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것처럼 앞으로도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며 혁신적인 채널 운영체계를 구축을 당부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계좌이동제 도입과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범,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등 입지를 흔드는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며 “우리는 한 발 더 빨리 변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비대면 채널 상품판매를 전체 영업점의 40%까지 키워야 한다”며 구체적인 목표까지 언급했다.

권 행장은 “고객은 이제 집에서 가까운 은행이 아닌 손안에 편리한 은행을 선택하게 된다”며 “혁신을 주도하고 변화에 대응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공급자 위주의 금융 산업 패러다임이 소비자 중심으로 완전히 전환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보수적인 이미지를 역동적이고 참신한 이미지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역시 “계좌이동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변화와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며 “고객 기반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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