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서 최고액으로 응찰,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22일 정부 관계자와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전날 마감한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서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도 2조원대의 금액을 써냈으나 상당한 격차로 미래에셋증권에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인수 후보 3곳이 이날 써낸 가격은 2조1000억~2조4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이 써낸 가격이 2조4000억원 수준으로 한국투자증권(2조2000억~2조3000억원 수준)이나 KB금융(2조1000억~2조2000억원 수준)을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벌여온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사실상의 최종 승리자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2조원 이상 수준에서 최고가를 써내면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오는 24일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을 포함한 4곳의 예비후보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응찰액 외에 매각가치 극대화, 조속한 매각,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 등 원칙에 따른 정성 평가를 포함한 심사 작업을 거치게 된다. 이번 입찰 대상 매물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보통주 1억4048만1383주(43.0%)와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777만8956주(100%)로, 양사의 경영권도 함께 넘어간다.

3파전을 벌여온 KB금융지주와 한투증권, 미래에셋증권 중 어느 한곳이라도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가 4조3049억원으로 NH투자증권(4조4954억원) 다음으로 큰 2위 증권사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유상증자를 한 미래에셋이 이번에 대우증권까지 인수하면 자기자본이 7조9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나 증권업계에서 압도적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된다.

대우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상세실사와 추가 가격협상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안에 새 주인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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