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한종민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의 ‘스나이퍼’ 장성호(39)가 20년 간의 선수생활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떠난다.

kt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성호가 은퇴한다고 밝혔다.

장성호는 1996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1996~2006년 9시즌 연속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하며 ‘스나이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후배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장성호는 2009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했지만 KIA와 1년 계약을 하는데 그쳤다. 당시 그는 FA 미아 위기에 처했다가 막판에 가서야 도장을 찍었다.

계약 후 장성호는 KIA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2010년 5월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됐다. 한화에서 3년을 뛴 장성호는 2012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둥지를 옮겼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2015년 롯데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kt에 입단했다.

올 시즌 그는 49경기에 나와 타율 0.309에 1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8월19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KBO 역대 두 번째로 2100안타를 고지에 올랐다. 또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동메달에 기여했다.

20년 선수 시절 동안 2064경기(4위) 7084타수(2위) 2100안타(2위) 221홈런(16위) 1043타점(8위) 2루타 394개(2위) 3193루타(3위) 4사구 1175개(2위) 1108득점(5위)을 기록했다.

장성호는 “새로운 마음으로 신생팀 kt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했으나 두 차례 큰 부상을 당했다. 팀에 큰 보탬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며 “가족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조금이라도 야구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많이 도와준 후배들이 고마웠고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보답할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어렵게 불러주신 조범현 감독님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또 장성호는 “20년 프로 생활을 하면서 처음 안타를 쳤던 순간 등 좋은 기억만 안고 가겠다. 이후에도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며 살 계획이다.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응원해주신 팬들과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어떤 길을 가도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조범현 감독은 “프로야구에서 많은 업적은 쌓아 온 선수인 만큼 어려운 결정을 했을 것으로 안다. 본인 생각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야구 발전에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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