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두 컨소시엄은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점에서는 방향을 함께하고 있다. 하지만 그 환경과 배경 측면에서는 서로 다르다.

카카오뱅크는 스마트폰 메신저에 기반한 모바일 접근성을, K뱅크는 기존 온라인 뱅킹을 확장한 오프라인 접근성을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톡 하나면 ‘OK’

카카오뱅크는 대다수 국민이 이용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내세웠다. 카카오뱅크에서는 송금과 결제, 포인트 이용은 물론 대출까지 ‘스마트 모바일’ 환경에서 이뤄진다.

부서 회식 이후 다음날 개인 몫을 보내거나 축의·조의금을 지인에게 부탁하면서 계좌 번호를 불러주던 일 등은 카카오뱅크에선 과거의 유산이다. 터치 한 번에 그 자리에서 송금이 가능한 카카오뱅크를 이용, 공동 메신저 방에서 모임 비용을 관리하거나 낮은 이자 대신 게임 아이템 또는 온라인 쇼핑 무료배송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돈 관리에 고민 많은 직장 초년생이나 신혼부부의 경우에는 언제고 카카오뱅크 ‘금융봇’에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된다. 금융봇은 간단한 질문은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다소 복잡한 문제일 경우에는 메신저에서 24시간 실시간 상담을 해준다. 금융봇은 또 공과금을 내야할 시기와 자신이 구매하고 결제한 내역, 주변 맛집 등을 알려주고 잔액에 맞는 투자 추천까지 해주는 금융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카카오톡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신용분석을 통해서는 기존 대출이 어려웠던 신용 중위 등급 대상에게도 기회가 확대된다. 모바일 메신저 하나로 스마트한 맞춤형 금융을 제공한다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방향이다.

◆K뱅크, 금융 서비스의 ‘유비쿼터스’

K뱅크는 금융 서비스를 집 근처 어디서나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K뱅크의 서비스는 우체국과 편의점, 공중전화 부스 등 주변 환경에 금융이 스며든 ‘유비쿼터스 금융’으로 요약된다.

K뱅크가 도입되면 갑자기 현금이 필요할 때 주거래은행 자동화 단말기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게 된다. 근처에 널린 공중전화나 편의점, 휴대폰 대리점만 찾아가면 언제고 쉽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동네 어디서나 계좌를 만들거나 송금을 하고, 대출까지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K뱅크의 목표다.

매달 납부하기 부담이 되던 통신비를 은행 이자로 갈음할 수도 있다. 기존 은행이 제공하던 우대금리를 데이터 무료 서비스, 음악이나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VOD) 같은 콘텐츠로 전환할 수도 있게 된다.

자동화된 알고리즘으로 투자 방향을 제시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언제 어디서나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재테크 방향을 알려준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투자 판단의 불확실성은 낮추고, 환경 변화에 따라 즉각 대응하는 로봇은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온라인 금융을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K뱅크가 그린 미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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