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리더의 자리’는 저자 윤용로(60)씨가 30여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제22대 기업은행장으로 취임, 3년 동안 조직과 함께 뛰면서 리더의 자리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담담히 기록한 책이다.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인생의 마지막 보직이라고 생각하던 2007년 말, 갑작스러운 제안을 받고 기업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통으로 맞은 위기를 넘어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까지 나름의 철학과 신념을 바탕으로 산 하루하루를 모았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서 기업은행이 취한 선제적 조치는 주목할 만하다. 신용도가 취약한 중소기업에게 대출이 잘 이뤄지지 않는 신용경색 때문에 경쟁력이 있어도 유동성이 없어 도산하는 중소기업이 생길 위기를 예측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 정부를 설득해 자본금을 확충하고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글로벌 금융위기 기간 기업은행이 전체 중소기업대출 순증액의 90%를 담당하며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정부기관과 사기업(은행)의 조직문화 차이를 느끼고 이를 중간에서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짬을 내 은행점포를 방문하고 직원들에게 격려 전화를 하고, 회의 형식을 바꿔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는 등 소통에 힘썼다. 조직의 도약을 위해 스마트 서비스를 선포하고 고객의 행복을 핵심가치로 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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