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사상 최저금리를 이어가던 은행 예금금리가 지난달 10개월 만에 반등했으나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 이에 국내 시중금리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당장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10월 시중 예금 금리가 오른 건 연말 예금만기로 인한 일시적 영향이 크며, 추세적 전환인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한은의 생각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순수 저축성 예금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1.56%로 전월 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2.16%로 상승한 뒤 올 1월부터 9개월 연속 하락해 1.51%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10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정기예금 금리는 1.56%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올랐고, 정기적금 금리도 1.81%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추세적 상승 전환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시중 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만기가 도래한 예금에 대해 우대금리를 적용했기 때문에 예금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보통 연말에 기업 등의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은행들이 재유치를 위해 예금금리를 올려주는 경우가 많다”며 “10월만 놓고 봤을 때 금리가 상승추세로 바뀔지 판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잔액 기준 통계로 봐도 예금 금리는 여전히 하락세다. 순수 저축성 예금 금리는 1.90%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금리도 각각 0.04%포인트 하락한 1.83%, 2.69%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중 취급된 수신으로만 적용되는 신규 취급액 통계와 달리 잔액 기준의 경우 과거 적용된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도래하고, 저금리 예금이 새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 전환되지 않는 한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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