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열심히 일 안해도 (급여가) 보장되는 환경이 금융 산업 성장을 저해시켰다”며 “금융개혁은 착한 개혁이지만 성과주의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위원장은 전날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금융개혁 추진현황 및 주요과제’ 강연에서 노동 개혁 등과 달리 사회적 마찰이 적다는 점을 들어, 금융개혁을 ‘착한 개혁’이라고 정의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는 사회적 마찰이 다소 있더라도 금융권에 성과주의를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경쟁을 싫어하는 문화 때문에 금융 산업에 삼성전자 같은 곳이 없었다”며 “금융 부문이 국가 경쟁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봉제로 연도만 차면 오르게 둬서는 안 된다”며 “증권처럼 옆 사람이 얼마 받는지 모르도록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차별화돼야 열심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그간 진행해오던 금융 산업 업권별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은행권 성과주의 도입 외에는 자산관리 부문에 대한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자산관리업계는 보험의 삼성·한화·교보, 은행의 신한·국민·하나 같은 3자 구도가 없어 가장 키워나가기 좋다고 설명했다.

예비인가를 앞두고 있는 인터넷은행에 대해서는 “조만간 인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입찰에 참여한 3곳에 대한 예비인가는 12월, 내년 상반기에는 본인가가 예정돼 있다.

임 위원장은 금융 산업을 대하는 국민의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회사가 돈 벌면 서민 착취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라며 “금융회사도 상법상 주식회사고 사익을 추구하는 곳이니 만큼 산업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