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개인 투자자가 떠나고, 파생상품 손실이 발생하면서 증권사들의 올 3분기 수익이 40% 가까이 급감했다.

전체 56개 증권사 가운데 17%인 10개사가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금융당국은 전망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증권회사의 잠정 당기순이익은 지난 분기보다 4534억원 감소한 7472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1.7%로 같은 기간 1.1%포인트 떨어졌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참여가 위축돼 수수료 수입이 감소하고, 파생상품 손실 폭도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사 손실이 커지면서 적자를 낸 곳은 지난 분기보다 3곳이 늘어난 10개사에 달했다.

증권사들의 주식 수탁수수료는 거래대금과 투자자 이탈로 1537억원 감소한 1조216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자기매매 과정에서 채권을 통한 수익은 늘었지만,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운용 등이 어려워지면서 파생상품 손실이 1조3187억원에 달했다. 특히 주식 관련 손실까지 240억원이 발생, 자기매매 손실 폭을 키웠다.

금감원은 4분기에도 증권사들의 수익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한 금리 인상 여부 등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상품 운용 손실과 위탁매매 이익이 줄면서 흑자폭이 줄어든 것”이라며 “4분기에도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예의주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9월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371조3000억원, 부채와 자본은 각각 326조4000억원, 44조9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NH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9개사가 도입하고 있는 신규 순자본비율(NCR) 평균은 전분기 대비 14.4%포인트 감소한 665.3%로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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