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의 솔선수범, 훈훈한 자발적 참여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통일을 위한 움직임이 거세다. 이산가족을 통해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이 고조되고 있다. 남북한 종교인들이 금강산에 모여 ‘평화 통일’을 외쳤고 각 지자체에서는 통일을 기원하는 축제와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연일 통일을 기원하는 합창대회와 강연회,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도 통일준비위원회를 열고 남북 당국 간 회담의 조속 개최를 촉구하는 등 통일준비에 본격 돌입한 모습이다.

그렇다면 대체 민족의 염원 통일은 언제 이뤄질까?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이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북한 및 안보전문가 135명은 10~20년 사이를 예측했다. 미래학 분야 최고의 석학으로 꼽히는 토마스 프레이 박사는 통일이 5년 내 가능할 것으로 봤으며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역시 5년 이후 통일을 전망했다. 앞으로의 10년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10년 뒤 통일한국이 탄생한다면 그를 이끌어가는 것은 현재의 청년들이다. 다시 말해 청년이 미래라는 얘기다. 그런데 정작 청년들은 지금 생존의 갈림길에 서있다. 한창 일 할 시기에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7.4%로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 통계에는 60만명이 넘는 취업 준비생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주요국과 우리나라의 청년층 고용상황 평가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층(15~29세 기준) 고용사정은 2000년 중반 후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

반면 지난 10년간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 우리 경제는 비교적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OECD에 가입한 34개국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번째로 높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국내 기업도 마찬가지다.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2006년 12월 314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718조992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10대 그룹 시총이 65조원가량 감소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10년 전에 비해 덩치가 급격히 커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국민들이 기업에게 “이제는 대기업이 나서줘야 할 때”라며 ‘애국자’다운 모습을 요구하는 이유다.

이에 화답하듯 대기업들이 최근 민족의 염원인 통일과, 그를 이끌어갈 청년들을 위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통일나눔펀드’와 ‘청년희망펀드’를 통해서다.

통일나눔펀드는 <조선일보>가 주축이 돼 지난 5월 출범시킨 통일과 나눔재단이 모집 운용하는 기금으로 남북 동질성 회복, 통일 공감대 확산, 북한 어린이 지원, 이산가족 상봉지원 등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통일을 앞당기는데 사용된다.

청년희망펀드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구직자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불완전취업 청년을 지원하는 등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돕는 펀드다. 청년희망펀드에 모인 금액은 청년희망재단의 일자리 창출 사업 지원에 사용된다.

기업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와 더불어, 반기업정서가 퍼져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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