最高 자리 오른 별들의 역사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샐러리맨이라면 누구나 ‘회사의 별’인 임원을 꿈꿔본다. 그 중에서도 대표이사는 감히 꿈꾸기 힘든 ‘별 중의 별’이다. 국내 거대 기업들의 수장들의 생각 하나, 말 한 마디의 파급력은 해당 기업은 물론 종종 관련 업계와 경제 전반에까지 미치곤 한다. <파이낸셜투데이>가 지령 500호를 맞아 국내 500대 기업의 별들을 전격 해부했다.

국내 500대 기업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고경영자(CEO)의 평균연령은 59세로 조사됐다. 최고령 CEO는 94세의 김기운 백제약품 회장이었고 최연소 CEO는 35세의 이가원 인천도시가스 부사장이었다.

22일 <파이낸셜투데이>가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임원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에서 대표이사 직을 수행 중인 임원은 총 655명이었고 이들의 평균 연령은 59세였다.

연령대 별로 보면 50~59세가 295명으로 전체의 45.0%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60~69세가 275명(42.0%)으로 많았다. 이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의 대표이사들 10명 중 9명 가까이가 50~60대인 셈이다.

반면 조사 대상 중 30~39세에 속하는 대표이사는 4명 뿐으로 0.6%에 불과했다. 40~49세는 44명으로 6.7%를 차지했다. 국내 주요 기업 CEO중 30~40대 ‘젊은 경영인’은 10명 중 1명도 되지 않는 셈이다.

이밖에 연령대에서는 70~79세가 33명(5.0%)으로 많았다. 80~89세의 ‘초고령 CEO’도 3명(0.5%) 있었고, 90세가 넘는 대표이사도 1명(0.2%) 있었다.

655명의 대표이사들, 평균연령 59세
10명 중 9명이 50·60代, ‘쏠림’ 심각
‘94세’ 최고령부터 ‘35세’ 최연소까지
개국공신 ‘회장님’과 후계 ‘金수저’들

 

‘고령 CEO’들은 대부분 기업의 창업부터 함께 해 온 ‘개국공신’들이다. 이를 증명하듯 이들의 명함에는 대표이사와 함께 ‘회장’이라는 자랑스러운 직함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최고령 CEO는 김기운 백제약품 회장으로 무려 94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대표이사직을 수행 중이다. 이어 이삼열 국도화학 회장과 이상은 다스 회장이 각각 85세, 82세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고령 CEO 상위 10명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조석래 효성 회장 등 국내 거대 그룹을 이끌고 있는 유명 CEO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젊은 CEO’들은 대부분 창업주의 2세, 3세 등 ‘후계경영인’들이었다. 나이어린 대표이사들 가운데 소위 ‘자수성가’형 CEO는 거의 찾기 힘들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금수저’ 논란의 씁쓸한 단면을 느끼게 했다.

최연소 CEO는 이가원 인천도시가스 부사장으로 불과 35세의 나이에 대표이사직을 수행 중이다. 이 부사장은 이종훈 회장의 아들이다.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사장이 37세로 두 번째로 어린 대표이사로 조사됐다. 권 사장 역시 권혁운 회장의 아들이다. 39세로 또 한 명의 30대 대표이사로 조사된 이승찬 계룡건설산업 사장 역시 이시구 회장의 아들이다.

반면 38세의 박지원 넥슨코리아 사장은 30대 대표이사 중 유일하게 총수 일가가 아닌 최고경영자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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