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로 5개월째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연 1.50%의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한은은 지난 3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0.25%p씩 내려 현재의 연 1.50% 수준으로 떨어트린 뒤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5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해오고 있다.

이번 금리동결은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그간의 금리인하 효과로 나타나게 될 경기 개선세를 더 지켜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2%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만에 1%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도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 1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4%가 한은이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이번 금리동결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최근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살아있다”고 말해 연내 금리인상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자칫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게 되면 내외 금리차가 줄어들어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속도가 빨라질 우려가 있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개선과 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추가 금리인하 기대는 당분간 접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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