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한종민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3·토트넘)이 2달 만에 부상에서 돌아와 경기 결승골을 도우며 진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6일 오전 5시 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J조 조별리그 토트넘 핫스퍼와 안더레흐트(벨기에)의 경기에 후반 교체투입돼 31분간 활약했다.

오랜만의 공식 경기 출전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7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좌측 족저근막 부상을 당해 한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후반 14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대신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됐다. 손흥민은 주로 상대진영에서 공격의 연결 고리를 하며 득점 사냥에 나섰다. 적극적인 압박으로 상대 수비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돌파 상황에서는 세밀함이 부족했고 장기인 슈팅을 한 번도 때리지 못한 점이 특히 아쉬웠다. 그러나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한 방을 보여줬다. 1-1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던 후반 42분 감각적인 패스로 무사 뎀벨레의 골을 도우며 토트넘에 2-1 승리를 안겼다.

지난달 23일 안더레흐트 원정에서 1-2로 패했던 토트넘은 안방에서 복수에 성공, 자존심을 살렸다. 승점 7점(2승1무1패)이 된 토트넘은 AS모나코(승점 6)를 제치고 J조 1위로 올라섰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29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에릭센이 넣어준 패스를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정확히 골대 구석으로 꽂아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를 포함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절정에 오른 득점 감각을 이어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안더레흐트에 고전했다. 손흥민을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지만 후반 27분 이모 에세키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토트넘을 구해낸 것은 손흥민과 뎀벨레였다. 손흥민은 아크서클 부근에서 뒤에서 쇄도하던 뎀벨레에게 좋은 타이밍에 패스를 연결했고, 뎀벨레가 지체 없이 때린 슈팅은 골대 구석을 관통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은 시즌 2번째 골을 신고했다. 지동원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 알크마르(네덜란드)의 L조 4차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21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지동원은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했고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해 왼발 슈팅을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29일 포칼컵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지동원은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구자철은 후반 10분 교체투입돼 3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고, 홍정호는 결장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라울 보바디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알크마르를 4-1로 대파했다. 보바디야는 이날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친 뒤 후반 29분에도 한 골을 보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승2패(승점 6)를 기록, L조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도르트문트는 안방에서 콰발라를 4-0으로 제압했다. 박주호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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