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한종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장단 23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두산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은 지난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8로 승리했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사자 군단의 저력은 대단했다. 팀내 최다승 선발 투수와 필승조가 빠진 상황에서도 4점차로 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으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8회 위기 상황에서 투입된 차우찬은 상대의 역전 불씨를 끄고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며 개인 통산 첫 포스트 시즌 세이브를 한국시리즈에서 기록하게 됐다. 차우찬은 경기 MVP에도 선정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야마이코 나바로는 7회 추격의 3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으로 삼성의 한국시리즈 승리 아이콘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산은 삼성(10개)보다 많은 13개의 안타를 때려내고도 7회말 수비에서 1루수 오재일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역전을 허용하며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두산 허경민은 선제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중반까지 두산의 분위기였다. 두산은 경기 초반 삼성 선발 피가로를 공략하는데 성공하며 점수를 쌓았다. 1회초 1사에서 허경민이 피가로의 3구째 높은 직구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민병헌과 김현수, 양의지가 3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2-0 리드를 가져갔다.

2회에도 피가로의 제구가 흔들리며 오재일과 김재호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정수빈이 1타점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기회에서 허경민이 2타점 적시타로 5-0으로 달아났다.

삼성 타선도 3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이지영의 안타에 이어 김상수의 주자를 불러 들이는 2루타와 박한이의 적시타로 2-5로 추격했다.

하지만 피가로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4회 1사 이후 정수빈과 허경민, 민병헌에게 연속 3안타를 내주며 1점을 더 허용했다. 삼성은 피가로를 내리고 박근홍을 올렸다.

삼성은 4회말 선두타자 박석민의 솔로 홈런과 이승엽의 2루타에 이은 채태인의 적시타로 4-6으로 추격했다.

두 점차로 쫓기던 두산은 6회초 선두타자 김재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추가점의 기회를 잡았다. 정수빈이 번트모션을 취하던 중 박근홍의 투구에 손가락을 맞았다. 심판은 몸에 맞는 공을 선언했다.

류중일 감독은 번트 모션 중에 맞아 타격을 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허경민의 희생 번트에 이어 민병헌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루상을 모두 채웠다. 김현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2타점 적시타를 때려 8-4로 달아났다.

삼성은 4-8로 끌려가던 7회말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MVP 야마이코 나바로가 추격의 3점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두산 1루수 오재일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8회 두산이 1사 1, 3루에 주자를 내보내며 동점 내지 재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필승조가 아쉬운 상황에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차우찬은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양의지까지 3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위기를 벗어났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1점차 리드 속에 홍성흔과 대타 데이빈슨 로메로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마지막 타자 고영민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27일 오후 6시 30분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2차전 선발 투수로 삼성은 장원삼을, 두산은 플레이오프 영웅 더스틴 니퍼트를 각각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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