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넥슨은 엔씨소프트 주식 매각으로 오히려 587억원의 환차익을 거두었다. 넥슨은 일본증권거래소 상장사다.

2012년 6월 넥슨은 일본 법인의 자금으로 엔씨소프트의 지분 14.68%를 주당 25만원, 총 8045억원에 매입했다.

그 후 0.4%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때는 넥슨코리아의 자본(한화)을 사용했다.

넥슨은 16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엔씨소프트의 지분 15.08%를 18만1959원에 팔았다. 6017억원 규모다. 넥슨은 일본 법인의 자금을 한화로 환전해 엔씨소프트 지분을 매입한 후 매각대금을 다시 엔화로 바꾸게 된다.

원화를 기준으로 하면 넥슨은 엔씨소프트 주식 매매과정에서 1주당 6만8000원의 매매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이는 한화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다. 넥슨은 일본증권거래소 상장사다. 따라서 엔화를 기준으로 하면 약 587억원의 환차익을 거뒀다.

이는 아베노믹스 덕분이다. 지난 3년간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바람에 환차익을 거둔 것이다. 넥슨이 엔화 흐름을 주시하며 엔씨소프트 주식을 팔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12년 6월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매입할 당시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00원에 달했지만 현재 100엔당 950원(매매기준율 기준)이다.

이날 넥슨은 일본증권거래소를 통해 “엔씨소프트 지분 15.08%(330만주)를 블록딜로 634억엔(약 6000억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주권 인도일은 오는 20일이다.

일본 증권가에 따르면 넥슨은 이번 엔씨소프트 지분 인도로 2015년도 결산에서 약 62억엔(약 587억원)의 매각차익을 계상한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매각은 그리 손해가 나지 않는 선택”이라며 “넥슨은 넥슨대로 환차익을 거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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