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LG그룹 계열사들이 자동차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사업은 대표적인 B2B(기업간 거래)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사업에 비해서는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16일 LG그룹에 따르면 LG전자는 2013년 7월 LG CNS의 자회사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의 핵심R&D 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해 가동하고 있다.

VC사업본부는 차량용 AVN(Audio Video Navigation) 기기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지능형 안전편의 장치로 불리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차량용 공조 시스템·전기차 배터리팩 등의 자동차 엔지니어링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Stereo Camera System)’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최초로 국제인증기관인 영국표준협회(BSI)로부터 ‘ISO22301(비즈니스연속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 획득으로 안정적인 생산·납품 역량을 공인받아 향후 글로벌 완성차 업계 신뢰를 높일 것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유럽,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계기판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2015에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현재 16%의 점유율로 3위권 수준인데 내년에는 23%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려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며 “독일·미국 등 주요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이미 80% 이상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소재·부품분야 핵심 기술을 융복합하며 차량 전장부품 라인업을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차량용 모터와 센서, 차량용 카메라모듈, 차량용 무선통신모듈, LED, 전기차용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 전력변환 모듈 등 보유하고 있는 제품군이 20여종에 이른다.

LG이노텍은 지난해 6월 멕시코에 해외 첫 차량 전장부품 생산기지를 구축한 후 글로벌 시장 확대 기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화학은 2011년 4월 충북 오창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 준공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도 가동하기 시작했다. 현재 연간 2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남경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 한 번 충전에 320㎞ 이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 양산을 앞두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원단, 경량화부품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소재부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향후 LFT(Long Fiber Thermoplastics·장섬유강화열가소성복합소재)와 CFT(Continuous Fiber Thermoplastics·연속섬유강화열가소성복합소재)에 이어 유리섬유·탄소섬유 소재를 적용한 경량화부품의 빠른 상용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은 LG그룹 내 차세대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다”며 “LG그룹은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상승 효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LG전자의 대형 모터, LG디스플레이의 차량내 각종 디스플레이, LG화학의 배터리, LG하우시스의 각종 내장재 등은 자동차 생산업체들에게 관심을 받는 분야들”이라며 “향후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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