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1조8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40억원 늘어난 규모로, 주식매매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카드 구매실적이 증가하고 저금리 영향으로 자금조달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6월 카드사들의 유가증권매매이익은 789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974억원(71.4%) 감소했다.

또 회원모집을 위한 카드부문 비용과 판관비가 지난해 보다 크게 늘어났다. 카드부문 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5596억원, 판관비가 1657억원나 증가했다.

수입은 줄고 지출은 늘었지만, 카드론 취급이 늘어나고 대손비용이 줄면서 카드사들은 당기순이익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 카드구매실적은 31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22조2000억원(6.7%) 증가했다. 카드론 실적은 17조원으로, 1년 전 대비 2조8000억원(19.7%) 증가했다. 현금서비스는 총 29조8000억원이 취급됐다. 기준금리 인하로 자금조달비용은 545억원이 감소했다. 연체율이 떨어지면서 대손비용이 1933억원이나 줄었다.

개별 카드사 별로는 실적이 엇갈렸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대비 16.4%, 현대카드는 20.8%가 증가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5.1% 하락했다. 삼성카드도 삼성화재, 제일모직 주식매각이익 때문에 33%가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형확대 위주의 영업행태를 탈피하고 소비자의 권익을 존중하는 경영문화를 정착해나가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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