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본 의무”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두산 임직원 200여 명이 ‘두산인 봉사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을지로 두산타워 광장에서 지역사회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될 ‘따뜻한 가구 만들기’ 작업에 나섰다.
[파이낸셜투데이=이혜현 기자] 기업 사회공헌 활동은 진화 중이다. 단순 기부는 옛말이다. 재능기부와 지역사회 기여활동, 해외 봉사활동, 장애인 지원, 문화예술 활동 등 자신들만의 특생과 장점을 활용해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잡아다 주는 것’이 아닌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세대와 지역의 경계를 뛰어넘고 있는 기업의 ‘나눔 경영.’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향기를 연속기획으로 담는다.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사회 전반에 퍼진 반 기업 정서를 상쇄하고자 앞 다퉈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사회공헌 활동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보여주기 식으로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재계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중 ‘이웃과 더불어 하는 삶’을 실천하며 기업의 사회공헌이 당연한 책무라고 정의하는 두산그룹의 다채로운 활동이 눈길을 끈다.

◆‘16개국’에서 동시에

두산그룹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의무’로 정의하며 ‘이웃과 더불어 삶’을 실천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두산 임직원이 한날 동시에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두산인 봉사의 날’이 있다.

지난달 14일 한국과 미주, 유럽, 중국, 중동 등 16개국에서 1만여 명의 두산그룹 임직원이 참여해 200여 개 장소에서 지역사회 요구에 맞춘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한국에서는 아동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와 노인시설 등 소외계층 방문 봉사, 헌혈, 도로 보수 지원, 지역 환경 정화 등의 활동을 가졌다. 미국에서는 음식을 기부하는 푸드뱅크 활동과 공공시설 보수 지원, 중국에선 아동복지시설 방문 봉사와 환경 정화 활동, 영국과 독일 등지에선 지역 커뮤니티센터 및 복지시설 개·보수 등이 진행됐다.

특히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임직원과 함께 ‘아동이 안전한 거리를 만들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옐로카펫’ 설치 활동에 참여했다. 옐로카펫은 주로 어린이들이 많이 다니는 보행 도로에 교통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설치하는 노란색 안전지대를 가리킨다. 박 회장과 임직원은 서울시 중구청 및 중구 내 9개 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와 자율방범대의 도움을 받아 아동 왕래가 잦은 횡단보도 14곳에 옐로카펫을 설치했다.

전 세계 사업장 임직원, 한날한시에
미래 성장 동력!…‘인재’ 양성 주력

이날 두산타워 앞 광장에서는 ‘따뜻한 가구 이야기’라는 주제 아래 박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저소득층 가정에 보낼 가구를 직접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정된 공간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수납장을 만들어 필요한 가구에 전달했다.

두산그룹은 ‘시간여행자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인재양성을 위한 공헌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된 ‘시간여행자 프로젝트’는 가정환경, 주변 환경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거나 정서를 가꿔나가는 데 상대적으로 제약을 겪는 서울 지역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사진을 매개로 자아 성찰과 주변과의 관계 탐색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긍정적 세계관을 확립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시간여행자 프로그램은 참여 학생의 95% 이상이 8개월 간의 교육과정을 빠짐없이 수료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2년부터 3년 간 250여 명의 청소년이 ‘시간여행자 프로그램’을 수료했으며 배병우, 김중만 사진작가, 안은미 무용가,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 양병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학생들의 정서함양교육을 지원해왔다.

▲ 두산그룹이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공간사유전을 통해 ‘공간’을 주제로 한 3기 시간여행자 학생들의 사진과 에세이 300점을 전시했다.

◆사람이 인재다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핵심시장인 베트남 인도, 동남아 등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생산 공장이 있는 베트남에서는 의료봉사 활동과 담수설비 지원, 장학사업을 비롯해 현지 직원 1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사회봉사단을 통한 현지 맞춤형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인도지역에서는 빈민지역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이 밖에도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 이재민 구호물품 전달, 중국 쓰촨성의 지진피해 복구 지원,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지역 정수 시설 지원 등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1년부터 중국에서 희망소학교를 짓고 있다. 교육 시설을 갖추지 못한 중국 내 낙후지역에 학교를 설립한 후 지역 대리상들이 학교의 명예 교장을 맡아 적극적인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방학기간 중에는 우수 학생과 교사를 베이징과 옌타이 공장으로 초청해 견문을 넓힐 기회를 제공하는 ‘두산 희망기행 여름캠프’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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