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국내에서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된 폭스바겐 유로5 모델의 판매가 사실상 중단됐다.

13일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모델에 대한 소비자 불만과 우려가 커지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딜러사에서 재고 물량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해당 모델을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7일부터 딜러사 클라쎄오토와S엠비즈, 마이스터모터스 등을 상대로 이달 중 배출가스 해당 엔진 모델인 EA189 반품을 받기로 했다. 차종으로는 파사트 20. TDI 모델과 티구안, 비틀, CC 등 2015년형 유로5 디젤 모델이다.

이번 회수 결정은 폭스바겐그룹 본사가 아닌 폭스바겐코리아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코리아는 사실상 재고 부담을 떠안게 됐다. 그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회수된 차량은 독일 본사로 돌려보내던지, 내부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면서 “회수대 차량의 정확한 대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부에서 보도된 1000대는 한참 못 미친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 유로5 모델 회수 절차가 끝나는 대로 유로6 모델 판매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3.5t 미만의 차량에 대해 질소산화물(NOx) 허용치를 0.18g/㎞에서 0.08g/㎞로 50% 이상 강화하는 유로 6 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재고 소진을 위해 8월 말 수입한 차량에 한해서는 11월 말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 유로5 디젤차는 다음달 27일까지 판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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