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진아 기자]
경남기업(회장 성완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 2년 만에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시공능력평가 17위의 대형 건설사인 경남기업은 2008년 리먼사태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부실화를 겪었다.

지난달 30일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은 경남기업의 워크아웃에 대해 75%이상 찬성했다.

채권단은 “경남기업은 워크아웃 기간 동안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재무건전성 개선과 함께 양호한 현금흐름을 통해 워크아웃 조기졸업 요건을 충족했다”며 워크아웃 졸업에 동의했다.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졸업은 건설업계에서 드문 일이어서 그 비결에 대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09년 1월 이후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회사는 모두 29곳(국내 100대 건설사 중)이며 경남기업은 이 중 신일건업에 이어 두 번째로 워크아웃에 성공한 케이스다.

조기졸업의 비결은 국내외 수주에 소홀하지 않고 사업구조조정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가락시장 중앙청과, 광주 수완에너지, 경기 밸내에너지 등 자회사를 매각하고 김포한강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등 사업부지도 팔아 자산을 늘리는데 일조했다.

결국 총 채무 상환액 1조 124억 원 중 8312억 원의 채무를 상환할 수 있었다. 또한 2009년 5월 채권단과 3년간의 경영 정상화 계획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인원을 17% 감축했고 임직원의 연봉도 15% 삭감했다.

이런 한편 국내 관급공사와 해외 수주를 꾸준히 받아온 결과 워크아웃 당시 285.4%였던 부채비율이 251.3%로 줄게 됐다. 차입금은 6721억 원에서 4483억 원으로 낮췄으며 자기자본 비율은 25.9%에서 28.4%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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