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소액 단기 담보 대출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1950, 60년대 보릿고개와 70, 80년대 개발시대에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던 사연이 담긴 물건들을 받고 급전을 빌려졌던 전당포. 국민소득 만불을 넘어가면서 먹고 사는 걱정이 사라지자, 역사의 뒤안길로 묻힐 것 같았던 이 곳이 최근 극심한 불황 속에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금리 시대에도 은행의 문턱이 높아 단기 소액 대출시장의 문을 두들기는 금융소비자가 늘고 있으며, 담보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물건인 결혼 반지 등 귀금속과 핸드백, 금니는 물론이고 디지털카메라, 태블릿 PC 같은 전자기기, 고급 술과 대통령 훈장까지 등장했다.

이 업체들은 이 물건을 받고 감정가에 따라 3주간의 단기대출을 진행한다. 이자는 월 2~2.9%수준으로 연으로 환산할 경우 법정최고금리인 34.9% 수준이다.

이용고객의 신용도와 개인소득보다는 담보 물건에 대한 가치에 따라 한도와 금리가 결정된다. 따라서 가짜 명품을 들고 오거나 미성년자가 방문하는 해프닝도 생긴다.

전당포 업계 관계자는 “2~3년 전만해도 월 200건 정도의 대출을 진행했는데 최근 고객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국내 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에 진출해 성공한 업체들도 있다”고 말했다.

박덕배 소비자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다양한 종류의 대출이 있는 만큼 각 상품에 특성에 맞춘 탄력적인 금융정책이 필요하다”며 “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저신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단기 소액대출의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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