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폭스바겐의 매연저감장치 조작 사태가 차량 판매 자금, 리스 등을 지원하는 국내 캐피탈 자회사의 유동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브랜드 민감도가 높은 수입차 업계의 특성 상 폭스바겐 그룹 평판 하락이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자금 조달과 유동성 대응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폭스바겐이 한국에 설립한 캐피탈회사로 한국 총 판매 물량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의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6월 기준 자산 92.9%는 자동차 금융에 집중돼있다.

나이스신평은 이미 브랜드 가치가 훼손된 폭스바겐이 소송과 대규모 리콜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유동성 대응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황철현 나이스신평 평가전문위원은 “국내 수입차 소비자의 잠재적 구매 수요가 제한될 수 있어 앞으로 사업 기반 구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유동성 대응능력과 글로벌 폭스바겐 그룹의 신용도 등을 주시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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