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중국 정부가 소형차 취득세 50% 감면 정책을 편다고 발표함에 따라 현대·기아차도 호재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0월부터 2016년 말까지 자동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형차의 취득세율을 현행 10%에서 5%로 50% 감면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 침체와 반부패 운동, 환경오염 완화를 위한 차량소유 제한 등으로 차량 판매가 감소하자 판매량 회복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신차판매는 올해 6월 3.4%, 7월 6.6%에 이어 7월 3.4% 감소했다. 중국정부는 2009년에도 취득세 인하로 자동차 판매를 대폭 늘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금 감면으로 중국 승용차 판매는 연간 300만대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취득세 감면은 합작회사를 통해 중국에 진출해 있는 현대·기아차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승용차 가운데 취득세 인하 대상 차량인 1.6L 이하 차량은 60%로 추정된다”면서 “그중 현대차는 올해 누적 기준으로 63%, 기아차는 67%에 달해 수혜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엘란트라는 중국에서 판매 비중이 28%에 달한다. 이밖에 베르나(19.4%), ix25(10.2%), 위에둥(5.2%)도 중국 내 소형차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차도 K2(26%), K3(25.5%)를 중심으로 쎄라토, 포르테, KX3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사건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현대·기아차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폭스바겐 문제로 인한 상대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의 취득세 감면 정책으로 준중형 이하 차량에 대한 혜택이 늘어나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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