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세계적으로 번지면서 국내 중고차 업계까지 ‘불똥’이 튀었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고차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종의 인기가 며칠 사이 뚝 떨어졌다. 특히 배출가스 조작 차량으로 꼽힌 폭스바겐 골프, 제타, 비틀과 아우디 A3 등은 매매계약이 잇달아 취소되면서 가격폭락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SK엔카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스캔들이 터진 이후 폭스바겐 차량을 찾는 고객의 문의가 60%가량 감소했다. 이 관계자는 “폭스바겐 차량을 찾는 고객들이 며칠 사이 크게 줄었다”며 “이대로라면 이른 시일 내 중고차 가격도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 차량은 높은 연비와 합리적인 가격 등으로 20~30대 운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2013년산 골프 2.0 TDI 차량과 비틀 2.0 TDI의 가격은 현재 2000만~3000만원대다.

폭스바겐 제타를 팔려고 중고차 시장에 내놓은 한 소비자는 “계약을 앞두던 한 고객이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갑자기 구매를 포기했다”며 “이전까지는 하루에도 몇 통의 전화와 차량 확인 전화가 많았는데 이번 스캔들이 터진 이후 이마저도 뚝 끊겼다”고 토로했다.

신차 판매도 얼어붙었다. 폭스바겐 사태 발생 이후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한 딜러는 “배기가스 조작 사건 이후 기존 차량 구매 고객들이 자신의 차도 해당하는지 묻는 전화만 오고 있다”며 “구매 의사를 밝힌 고객은 거의 없었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판매 시장은 당분간 얼어붙을 전망이다. 앞서 폭스바겐은 온라인 광고에 이어 최근 TV 광고까지 전면 중단했다. 오는 10월부터는 차량 구매 할인 폭을 축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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