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를 타고 전해지는 풍성한 볼거리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2015년 마지막 연휴가 시작됐다. 대체공휴일인 9월 29일을 포함하면 4일을 연속으로 쉴 수 있지만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 지난 2014년 추석 연휴가 열흘이었던 탓일까? 아니면 원래 쉬는 주말이 이틀이 껴 있는 탓일까? 짧아서 그런지 이곳저곳이 분주하다. 특히 지상파가 그렇다. 예능프로그램은 원래부터 토요일과 일요일에 몰려있기 때문. 즐거운 명절을 위해 지상파가 준비한 특집 방송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추석은 민족 대명절이다. 올해는 3200만명이 귀성길에 올라 평균 2시간, 최대 7시간30분을 이동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이렇게 힘들게 만난 가족들은 그간의 소회를 푸는데 여념이 없다.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차례를 지내고, 함께 잠을 자는 등 무엇이든지 ‘함께’한다. 그런데 이런 가족들 뒤로, 혹은 앞으로 항상 자신의 몸을 밝히고 있는 존재가 있다. 바로 ‘TV’다. 떨어져 있던 시간이 길어 서먹서먹한 분위기에서 TV는 분위기메이커다.

▲ 추석특집 2015 아.육.대(사진: MBC)

◆바보상자? ‘NO’

올해 추석 지상파가 시청자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각양각색이다. 먼저 명절마다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인 인기 예능은 한복을 처음 입은 어린 손주의 모습으로 시청자를 만날 준비를 마쳤다.

KBS는 29일 <아이돌 전국 노래자랑>을 내보낸다. 아이돌과 KBS의 장수프로그램 <전국 노래자랑>을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AOA와 씨스타, EXID, Got7, 걸스데이, 에프엑스 엠버 등 아이돌 6개 팀이 총 출동한다. 사회는 <전국 노래자랑>의 진행자인 송해와 개그우먼 장도연이 맡는다. 방송은 29일 오후 3시.

전현무의 KBS 복귀작인 <전무후무 전현무쇼>는 새롭게 시도되는 1인 미니멀라이즈 방송으로 최저 예상, 최소 세트, 열린 포맷, 1인칭 전지적 전현무 시점이라는 색다른 콘셉트를 지향한다. 한 회당 토크쇼, 야외 VCR, 전현무 앵커의 뉴스까지 기상천외한 구성이다. 방송은 28일 오후 8시30분.

KBS 2TV에서는 <네 멋대로 해라>가 재 출격한다. 지난 6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찾았던 <네 멋대로 해라>는 스타들의 실제 옷장을 공개하고, 그들의 옷으로 각 미션에 따른 옷차림을 연출해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추석 때는 정형돈, 안정환의 2MC 체제에서 성시경이 합류, 3MC 체제로 변화를 시도했다. 방송은 29일 오후 6시20분.

KBS 2TV <불후의 명곡>은 ‘가수·아나운서 특집’을 마련했다. 한석준, 조우종, 최승돈, 도경완, 이정민, 정다은 등 KBS 아나운서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방송은 26일 오후 6시5분.

▲ 여우사이(사진: KBS2)

유희열, 정형돈, 유병재가 만난 KBS 2TV <여우사이>도 눈길을 끈다. 방송은 29일 오후 10시55분.

‘예능 명가’ MBC는 명성에 맞는 신생아들을 내놓는다. 가장 주목을 받는 프로그램은 노홍철의 복귀작인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다. 노홍철과 청춘들의 여행을 테마로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노홍철이 생면부지의 20~30대 남자 4명과 떠난 20일간의 유럽 배낭여행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일들이 담겼다. 방송은 27~28일 오후 11시 15분.

MBC <능력자들>은 이른바 ‘덕후’들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그들이 가진 능력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한다. MC는 김구라와 유세윤. 방송은 추석 연휴 중(미정).

<듀엣가요제 8+>는 MBC가 준비한 ‘꿈의 무대’다. 국내 최정상 걸그룹 8팀의 대표 멤버와 일반인이 팀을 이뤄 무대를 만든다. 방송은 25일 오후 9시30분.

명절에만 돌아오는 프로그램인 MBC <아이돌스타 육상·씨름·농구·풋살·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도 지난 8월 녹화를 마치고 시청자들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방송은 추석 연휴 중(미정).

26일 방송되는 <무한도전>과 <우리 결혼했어요>, 27일 <섹션TV 연예통신>과 <일밤(복면가왕/진짜 사나이)> 등 MBC 기존 예능 프로그램도 추석특집으로 준비된다.

SBS는 파일럿 예능 <심폐소생송>으로 반전을 노린다. 가요계 최고 여성 보컬 옥주현, 린, 정인, 이영현이 출연해 숨은 명곡들을 감상하고 추리하는 콘셉트다. 방송은 26일 오후 10시40분.

▲ 심폐소생송(사진: SBS)

◆빵빵한 출연진

SBS는 전현무와 최현석을 MC로 내세운 <어머님이 누구니(가제)>도 준비했다. 아이돌과 아이돌의 어머니가 함께 출연해 요리 대결을 벌이는 프로그램으로 ‘쿡방(COOK+방송)’을 반영했다. 방송은 추석 연휴 중(미정).

마지막으로 SBS의 간판 예능 <스타킹>이 새옷을 입고 <뉴 스타킹>이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다. 방송은 편성 논의 중(미정).

예능프로그램이 추석 연휴 저녁 시간을 책임진다면 늦은 밤은 특선 영화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올해 추석 연휴에도 국내외 다양한 영화가 특선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추석 연휴 하루전인 금요일 25일부터 추석 당일인 27일까지 안방극장을 찾는 인기영화는 10여편이다.

KBS는 추억의 영화 <레옹>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레옹>은 1994년 개봉해 1998년과 2013년 두 차례나 재개봉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으로 최근 MBC <무한도전-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박명수와 아이유가 영화 주인공인 레옹과 마틸다를 주제로 한 노래를 발표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방송은 26일 오전 0시 35분.

<워터디바이너>와 <아메리칸 셰프>도 KBS에서 방영된다.

<워터디바이너>는 러셀 크로우가 연출하고 출연한 전쟁영화로 제1차 세계대전에서 세 아들을 모두 잃은 주인공이 아들들의 시신을 찾아 호주에서 1만4000km 떨어진 낯선 땅 터키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쿡방 열풍에 대한 KBS의 노림수가 엿보이는 <아메리칸 셰프>는 일류 레스토랑의 셰프와 유명음식평론가 사이의 썰전을 유쾌하게 풀어낸 코미디 영화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출연한 코미디 영화 <스윙어즈>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존 파브로가 감독과 주인공을 맡았다. 방송은 <워터디바이너>는 27일 오전 9시50분, <아메리칸 셰프>는 27일 오후 11시40분.

KBS 2TV는 류승룡 주연 영화 <표적>을 편성했다. <표적>은 살인사건 누명을 쓴 주인공과 아내를 납치당한 의사, 이들을 쫓는 경찰 등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벌이는 추격전을 줄거리로 한다. 방송은 25일 오후 11시.

KBS 2TV는 하루 뒤, <피끓는 청춘>을 내보낸다. 여자 일진 영숙(박보영)과 전설의 카사노바 중길(이

종석), 싸움짱 광식(김영광), 서울 전학생 소희(이세영) 등 4인이 벌이는 농촌로맨스물로, 충청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녹여낸 코미디 영화다. 방송은 26일 오후 11시30분.

SBS는 <관상>과 <기술자들> 등을 준비했다.

<관상>은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김혜수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하며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 2013년 하반기 대한민국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바 있다. 방송은 26일 오전 0시45분.

<기술자들>은 뛰어난 두뇌의 금고털이 지혁(김우빈)과 바람잡이 구인(고창석), 업계 최연소 해커 종배(이현우)가 동북아 최고의 보안 시스템을 갖춘 인천 세관을 공략하는 내용으로 빠른 속도감과 지루하지 않은 볼거리들로 연령 고하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방송은 27일 오후 10시5분.

MBC는 편성표상 올해 추석 연휴 때 방영하는 특선 영화가 없다.

교육방송 EBS1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1~3편을 사흘 동안 연속 방영한다.

◆우리도 있다

각 방송사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도 특집으로 마련된다.

KBS는 <시니어토크쇼 황금연못>과 <행복한 지도>, <사랑의 가족>, <국악한마당>, <동행>, <공감>, <이어령의 100년 서재>, <영상앨범 산>, <인간극장>, <동물의 왕국>, <체인지업 도시탈출>, <한국인의 밥상> <TV쇼 진품명품>, <열린음악회>, <섬마을 도전, 골든벨>, <2015특별기획 요리인류> 등을 추석 기획특집으로 꾸몄으며 사 태어난 어린 생명이 여러 관문을 거쳐 어른이 되는 동물들의 라이프 스토리를 다룬 <글로벌다큐멘터리-라이프 스토리>와 <아산 배나무골의 비밀정원>, <세계 미(米)식대전>, <지구촌 노래자랑>, <해망동 황해도 사람들>, <이욱정 PD의 요리인류 키친> 등을 특집으로 제작했다. <2015 추석장사씨름대회>와 <KBS 장기왕전>도 KBS에서 중계된다.

KBS2TV는 <비타민>과 <나를 돌아봐>, <영화가 좋다>, <연예가 중계>, <다큐멘터리 3일>에 새옷을 입혔고 <2015 세계리듬체조올스타 갈라쇼>를 중계한다.

MBC는 <다큐스페셜-최초발굴 조선의 보물선>을 앙코르 방송하고 <이연복 셰프의 맛있는 잔치>와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 등을 특집으로 편성했다.

SBS는 <모닝와이드>와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드라마), <접속! 무비월드>,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TV 동물농장>등이 추석특집으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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