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2분기 저금리 속 활발한 주택거래로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이어지면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도 크게 늘어났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36조9000억원으로 전분기(14조2000억원)보다 22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금융기관 차입금은 37조3000억원으로 1분기 12조7000억원 보다 24조6000억원 늘어나면서 3배 가량 많아졌다. 이는 집을 사기 위해 빌린 안심전환대출 등 장기차입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자금운용 규모도 지난 1분기보다 18조1000억원 늘어난 6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집주인이 집을 팔고 받은 돈이 금융기관 예치금 등으로 맡겨졌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예치금은 23조4000억원에서 32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자금운용에서 자금조달 규모를 뺀 자금잉여 규모는 1분기 29조6000억원보다 4조7000억원 감소한 24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가 쓰지 않고 남긴 여윳돈이 1분기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전체 규모가 축소된 것은 빚을 낸 가계가 산 신규주택 자금이 기업 쪽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일반정부는 세수 확대 등의 영향으로 1분기 5조5000억원의 자금부족에서 6조4000억원의 자금잉여로 전환됐다. 국채와 금융기관 차입 등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1분기 38조원에서 2분기 18조원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자금운용 규모는 금융기관 예금을 중심으로 8조2000억원 감소한 2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금융법인은 자금부족 규모가 5조2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000억원 늘어났다. 채권과 지분증권 등 직접금융 거래 증가로 자금조달 규모가 1분기 9조1000억원에서 19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자금운용 규모도 전분기(4조7000억원)보다 늘어난 13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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