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2004년 말 도입된 외환동시결제(CLS) 시스템에서 이뤄지는 결제 규모가 1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CLS외환동시결제시스템 10년 평가와 과제’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들이 CLS 시스템을 통해 결제한 외환거래금액은 2005년 중 38억1000만달러에서 2014년 중 543억8000만달러로 14.3배 증가했다.

CLS시스템은 17개 통화에 대해 공통결제시간대에 동시에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원화 결제는 지난 2004년 12월말 개시됐으며 중앙은행 17곳과 결제 회원의 연결로 외환거래 과정에서 국가간 시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통화별로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원·달러 거래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CLS시스템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17개 통화 중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0.47%로 이스라엘 쉐켈(0.14%)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참가기관 규모도 도입 당시보다 9배 이상 늘었다. 4개 은행에서 출발한 CLS시스템 참가기관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18곳과 외은지점 20곳으로 총 38개로 증가했다.

CLS은행에 결제계좌를 보유하고 CLS결제를 직접 처리하는 회원은 외환과 국민은행 2곳에서 신한은행이 추가돼 3곳으로 늘었다. 나머지 35개 기관은 결제 회원을 통해 CLS결제를 위탁처리하고 있다.

국내 결제회원의 신용한도 또한 2005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CLS시스템을 운영하는 CLS은행은 결제 회원의 신인도에 따라 최종 납입시점까지 매도 통화의 대금 납입을 유예해주는 한도를 다르게 정하고 있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CLS 시스템을 통해 결제함에 따라 외환결제 리스크가 대폭 축소됐다”며 “앞으로 시스템 참가기관의 결제유동성 관리현황 점검을 강화하고, 국내 CLS공동망에 대한 정기적인 감시 등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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