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자산 1000원 중 매출채권 절반 넘어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SK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유동자산 중 외상 비중이 국내 10대 건설사들 가운데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동자산 가운데 아직 회수하지 못한 외상값이 절반을 넘어가면서 위기상황이 닥칠 경우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파이낸셜투데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난해 매출 기준 상위 10개 건설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SK건설의 올 2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 4조2591억원 중 매출채권은 2조3297억원으로 54.7%에 달했다.

매출채권은 회사가 받아야 할 외상값이다. 1년 안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인 유동자산 안에 포함되지만, 아직 받지 못한 돈이기 때문에 액수가 크고 유동자산 내 비중이 커질수록 시장 침체 등 위기 상황에서 사측의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 떼일 경우에 대비해 쌓아두는 비용인 대손충당금을 마련해야하기 때문에 기업에 손해가 된다.

이에 따르면 SK건설의 유동자산 1000원 중 547원은 아직 회수하지 못한 외상값인 셈이다. 이같은 매출채권 비중은 다른 경쟁 건설사에 비해 가장 높은 것이다.

조사 대상 기업 중 SK건설 다음으로 매출채권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GS건설의 경우 올 2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 9조3424억원 중 49.3%인 4조6025억원이 매출채권이었다. 그 다음인 대우건설은 유동자산 7조606억원 중 매출채권은 3조2577억원으로 46.1%를 차지했다.

이밖에 건설사들의 올 2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 대비 매출채권 비중은 ▲한화건설 46.0%(유동자산 2조6406억원·매출채권 1조2138억원) ▲삼성물산 39.7%(1조5381억원·6113억원) ▲포스코건설 32.2%(5조6623억원·1조8225억원) ▲현대산업개발 24.8%(3조8396억원·9514억원) ▲대림산업 15.3%(6조7633억원·1조342억원) ▲현대건설 13.7%(14조2089억원·1조9463억원) ▲롯데건설 2.9%(3조6959억원·1065억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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