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올해 상반기 중 발생한 보험사기 규모가 3000억원을 넘어섰다. 처음으로 생명보험·장기손해보험을 활용한 보험사기가 자동차보험 사기를 추월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3105억원의 보험사기가 적발됐다.

올해 ‘보험사기 척결 특별대책’에 따라 조직형 보험사기에 대한 기회조사가 확대된데다 유관기관과의 업무 공조로 지난해 보다 적발 규모가 8.2%가량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처음으로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의 비중이 49.7%로 자동차보험(47.2%)를 추월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은 지난해 외제차 사고와 다수 탑승을 이용한 보험사기 조사가 강화되면서 보험사기 유인이 준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보험 진료수가 심사와 수사기관과의 공조 강화로 적발이 쉬워진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보험사기 혐의자 중에서는 50대 이상의 고연령층 비중이 40%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 혐의자가 30%에 달했다. 고령화에 따라 고연령층과 여성의 허위·과다입원과 허위 장해 등 질병 관련 보험사기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직업별로는 무직과 일용직자가 가장 높았고 뒤이어 회사원과 자영업자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보험사가 계약을 인수하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과정마다 보험사기에 적극 대응토록 지도할 방침”이라며 “검찰과 경찰, 건강보험공단 등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해 보험사기를 근절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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