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한종민 기자] 첼시의 부진한 행보에 조세 무리뉴(52)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그가 선택한 카드는 다름 아닌 ‘농담 금지’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지난 15일 첼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무리뉴 감독이 훈련장에서 농담을 하지 말 것을 선수단에 명령했다”고 전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시즌을 연 첼시는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승점 4)로 20개팀 중 17위에 머물러 있다. 29년 만에 경험하는 최악의 출발이다. 늘 최고를 지키던 무리뉴 감독에게도 생소한 일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벌써부터 올해 우승은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첼시는 리그 선두인 맨체스터 시티(5승·승점 15)에 11점이나 뒤져 있다.

대다수 감독들은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억지로라도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의 사소한 농담까지 통제하는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선수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좀 더 집중력 있게 경기를 준비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텔레그라프는 “무리뉴 감독은 첼시의 어두운 훈련장 분위기를 밝게 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첼시는 훈련 중 존 테리와 디에고 코스타가 논쟁을 벌였다는 주장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첼시 대변인은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둘 사이에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첼시는 오는 17일 마카비 텔 아비브(이스라엘)를 안방으로 불러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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