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인식 개선 위한 드라마 제작

▲ 삼성화재 청소년 장애이해드라마 제작현장 스틸.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기업 사회공헌 활동은 진화 중이다. 단순 기부는 옛말이다. 재능기부와 지역사회 기여활동, 해외 봉사활동, 장애인 지원, 문화예술 활동 등 자신들만의 특생과 장점을 활용해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잡아다 주는 것’이 아닌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세대와 지역의 경계를 뛰어넘고 있는 기업의 ‘나눔 경영.’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향기를 연속기획으로 담는다.

삼성화재는 고객과 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실천하며 이를 통해 사회와의 진정한 소통을 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과 역량을 나누는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실성과 참신성

삼성화재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회공헌 사업을 꼽자면 바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그 중에서도 장애이해드라마 제작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삼성화재는 2008년 교육부,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와 사회적 협약을 맺고 중·고등학생의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드라마를 매년 제작하고 있다. 장애이해드라마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총 7편이 제작됐다. 지난 6년간 약 170만명의 비장애청소년들의 교육에 활용됐으며 전국 시·도 교육청을 통해 5000여개의 중·고등학교에 배포하고 있다.

출연, 제작, 상영까지 모두 재능기부
‘봄이’로 유명한 안내견, 178두 기증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출연부터 제작까지 모두 재능기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탤런트 정선경 씨는 1회부터 7회까지 모든 드라마에 출연해 장애인식 개선에 큰 역할을 했고 7회 연속 주연을 맡은 탤런트 조승현 군과 박소영 양, 담임선생님 역할의 영화배우 장광 씨 역시 재능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비용은 삼성화재에서 지원했으며, 제작총괄 및 연출도 삼성화재 사내 미디어파트에서 맡아 진행했다. 장애 학생과의 면담 및 외부 위원과의 협의를 통해 현실성과 참신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현재 장애이해교육 영상자료가 부족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도 시청하는 등 학교 현장에서 대표적인 장애이해교육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 2015 청소년장애이해드라마 <윈드미라클의 바람동화> 시사회(장광, 조승현(JACE), 박소영, 정선경).

올해 제작된 드라마 <윈드미라클의 바람동화>는 바람이 불어야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어린이드라마로 주인공 ‘지노’와 바람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자폐아 ‘소연’이 시골학교에서 우연히 만나면서 아픔을 치유해가는 동화 같은 이야기다.

드라마를 시청한 덕성여자중학교 유송경 학생은 “드라마를 보니 장애인 친구를 더 이해하게 됐다”며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친구들인데 그동안 편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러한 활동의 결실로 장해이해드라마는 제3차 특수교육 발전 5개년 계획에 이어 2013년 9월 교육부가 발표한 꿈과 끼를 키우는 장애학생 행복교육을 위한 제4차 특수교육 발전 5개년 계획(2013~2017)에 포함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또 2011년 UN장애인권리협약보고서에 드라마의 성과가 포함됐고 2012년에는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 2014년 상반기 안내견을 기증받은 하광민(여, 27세) 씨가 첫째 아이 등교를 함께하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화재는 1995년부터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통해 매년 2회의 분양식 및 교육을 실시, 현재까지 총 178두의 안내견을 시각장애인에게 기증했다. 또한 시각장애학생 장학금 지원사업과 장애·비장애 우수통합 학급 시상제도 운영, 장애인 사회적응 훈련 프로그램 및 RC(설계사) 사회공헌사업인 장애인거주환경 개선 프로젝트 ‘500원의 희망선물’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이밖에 삼성화재는 국립특수교육원,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장애학생 음악재능캠프와 장애학생음악회 ‘뽀꼬 아 뽀꼬(이탈리아어로 조금씩 조금씩)’를 개최해 재능을 가지고 있는 장애학생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삼성화재 음악캠프 및 음악회 출신 중 재능 있는 장애청년을 선발해 ‘뽀꼬 아 뽀꼬 앙상블’팀을 운영하고 있다. 뽀꼬 아 뽀꼬 앙상블 단원은 음악캠프의 멘토 역할을 하며 본인의 음악적 재능을 후배들에게 전수해 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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