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회장 전용기.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삼성그룹이 자사가 보유 중인 전용기 3대를 모두 대한항공에 매각한다. 전용기 운영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대신 민간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전용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1일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보잉 항공기 B737 2대와 캐나다 봉바르디에가 제작한 BD700 1대를 대한항공에 매각키로 했다.

또 삼성전자 소속인 전용기 조종사와 보수·유지 등 정비 인력 30여 명도 대한항공에서 고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기와 더불어 전용헬기도 대한항공에 매각할 계획이다. 삼성이 보유한 헬기는 모두 7대로 이 중 삼성병원 의료용 등으로 사용되는 EC-155기종 1대를 제외한 헬기 6대를 대한항공에 넘기기로 했다. 삼성 헬기 부문에서 일해 온 직원 40여 명도 대부분 대한항공으로 소속이 바뀌게 된다.

전용기 매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영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고위 경영진들이 비용을 절감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이 와병중인 상황에서 ‘회장 전용기’를 이용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외형보다는 실용을 중시하겠다는 경영진들의 판단을 따라 사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자산을 매각하기로 한 것”이라며 “항공기를 임대해 쓸 수도 있기 때문에 굳이 전용기를 보유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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