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7월 가계대출이 사실상 9조5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7월중 가계대출 잔액은 763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3000억원 늘어났다. 여기에 예금기관이 취급한 안심전환대출 채권 중 주택금융공사에 양도된 주택담보대출이 6조2000억원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가계대출은 9조5000억원 정도 늘어난 것이다.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7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증가폭이다. 7월은 계절적 특성상 주택거래 비수기여서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저조한 편인데 올해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372조4000억원으로 통계상으로는 2000억원 늘어났으나 주금공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6조2000억원)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전월 대비 6조4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신성욱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예금은행이 취급한 안심전환대출 채권 중 주택금융공사에 양도된 부분을 감안해서 보면 된다”며 “7월은 여름철이어서 이사 비수기인데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체 잔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예금취급기관의 기타대출은 한 달 전보다 2조5000억원 늘어난 295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6000억원 늘어난 95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 기타대출은 1조6000억원 증가한 139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453조8000억원으로 큰 폭(-8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던 6월보다 1조4000억원 늘어나 증가세로 전환됐고, 비수도권은 1조9000억원 증가해 잔액이 30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