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세계 경제가 좀더 안정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연기해야만 한다고 세계은행의 수석 경제연구원 카우식 바수가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바수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큰 위기를 초래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당장은 일부 혼란을 일으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중국 경제의 성장 전망 불확실성과 그것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지나치게 빨리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신흥경제국가들에 공황 상태와 극심한 혼란을 초래하는 등 많은 나라들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미국 금리 인상이 몰고 올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미국에 금리 인상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었다.

FRB는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서 기준금리를 0.25%로 낮춘 뒤 줄곧 동결했다. FRB는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방침으로 FRB의 금리인상은 2006년 이후 처음이 된다. 10년 만에 단행하는 본격적인 통화긴축인 셈이다.

FRB 안팎에선 첫 금리인상 결정이 빠르면 오는 16~17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본다.

다만 미국의 최신 경제지표로는 FRB가 이번에 금리인상에 나설지 확신하기 어렵다.

8월 실업률은 5.1%로 FRB가 목표로 삼는 완전고용 수준에 근접했지만 같은 달 신규 고용자 수는 기대에 못 미쳤다.

게다가 고용안정과 더불어 FRB의 양대 정책 목표 가운데 하나인 물가안정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 중국의 성장둔화로 인한 상품(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로 2%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재닛 옐런 FRB 의장은 최근까지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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