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거주자 외화예금이 넉달 연속 감소했다. 위안화 예금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예금 잔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5년 8월말 거주자외화예금은 596억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예금 잔액이 500억달러 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말 이후 처음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해 8월말 686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은 뒤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5월부터 넉 달 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외화예금이 줄어든 것은 달러화 예금이 427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2억8000만달러 늘어났지만 위안화 예금이 106억3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6억8000만달러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4월말(99억1000만달러)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위안화 예금은 지난해 위안화 강세에 따른 높은 환차익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중국의 금리인하와 위안화 약세로 환차손 리스크가 커지면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은 “위안화 예금의 차익거래유인이 사라지면서 만기도래 정기예금이 해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엔화예금(28억9000만달러)은 2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유로화 예금(21억1000만달러)은 2000만달러 감소했다. 영국 파운드 및 호주달러 등 기타통화 예금(13억5000만달러)은 2000만달러 늘었다. 주체별로는 보면 기업 예금은 13억9000만달러 줄어든 533억달러, 개인 예금은 2억1000만달러 늘어난 63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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