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금리인상 경계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5년 여 만에 1200원대를 돌파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93.4원)보다 8.6원 오른 1202.0원에 출발한 뒤 10.3원 급등한 1203.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1200원을 넘어선 것은 1204원에 마감한 지난 2010년 7월 22일 이후 약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장중 한 때 120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8월 미 고용지표에 대한 엇갈린 평가로 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였지만 아직까지 9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미 노동부는 8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진 5.1%로 나타나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전달보다 17만3000건 증가를 보여 최근 5개월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3월부터 5월까지의 한 달 평균치인 18만9000건을 밑돈 것이다.

이날 영국계 유통그룹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 이슈에 따라 달러 수요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부추겼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의 경기 불안과 증시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원화가 추가적인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에서 등락하겠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추가 인상 우려와 중국의 경기 안정 여부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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