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금융위원회가 우리은행 매각을 위해 중동 지역 국부펀드들과 실무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8일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번달 3일까지 중동 3개국을 방문한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각국 행정기관 및 국부펀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우리은행 매각 참여를 제안한 결과 투자 의사를 확인하고 실무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매각협상 전담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랍에미레이트(아부다비)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개국 국부펀드 관계자들과 실무협의에 나서게 된다.

금융위는 “이번 출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이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 큰 관심을 보이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금융위는 해당 기관들과 실무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구조개선정책관 주재로 매각협상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중동 국부펀드에 지분 30% 이상을 묶어파는 방식 외에 지분 30~40%를 4~10%씩 초개 분산 매각하는 ‘과점주주’ 방식의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현재 금융위는 우리은행 지분의 최대 10% 가량을 아부다비투자공사(ADIC)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ADIC도 최근 우리은행 지분 매입 의사를 투자의향서(LOI) 형태로 보낸 바 있다.

금융위는 협상 과정에서 의견을 조율하기까지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따로 협상 시한을 정하지 않고 논의하기로 했다. 향후 의견이 좁혀지면 공자위를 통해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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