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 180명 그쳐…4大은행 중 최하위

[파이낸셜투데이 이건엄 기자]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으로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은행으로 올라선 KEB하나은행이 정작 채용시장에 기여하는 바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그래도 정부가 노동개혁을 부르짖으며 기업들에게 청년 고용을 늘리라고 압박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1등 은행에 걸 맞는 모습을 보이라는 요구는 점점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하반기에 채용 예정인 인원은 총 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890명) 대비 12.4% 증가한 수치다.

이 중 가장 적은 규모의 채용을 발표한 은행은 최근 300조원의 메가뱅크로 재탄생한 KEB하나은행이었다. KEB하나은행의 올해 하반기 채용 예정 인원은 180명으로 4대 은행 중 꼴찌였다. 그나마 지난해 같은기간 100명에 비해 80.0%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하나은행만 100명을 채용하고 외환은행은 따로 채용공고를 내지 않았다.

반면 KB국민은행은 4대 은행 중 최대인 350명을 채용할 전망이다. 전년(290명) 대비 20.7%나 늘어난 것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경우 각각 230명, 24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하반기 두 은행 모두 250명을 채용했던 것에 비교하면 각각 8.0%, 4.0% 줄기는 했지만, KEB하나은행보다는 많다.

이같은 KEB하나은행의 채용 규모에 대해 통합과정에서의 진통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합 과정에서 인원을 감축해야 하는 마당에 신규채용을 늘리기 힘들었을 것이란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의 경우 통합과정에서 인원을 감축해야 할 여건”이라며 “이로 인해 신규채용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의 상황에 매몰된 근시안적인 관점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청년실업과 기존인력 조정에 대한 해소 방법을 좀 더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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