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업계 2위, 직원 급여는 ‘바닥’

[파이낸셜투데이=이혜현 기자] 국내 대표 인공 치아 제조업체로 자리 잡은 오스템임플란트가 그 규모에 비해 유난히 직원들에게 박한 임금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의료기기업체 중 매출 규모는 최상위권에 랭크돼 있지만 직원들의 연봉은 오히려 업계 바닥 수준이었다.

2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가 미공시 업체를 제외한 국내 의료기기업체 19곳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올해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는 3890만원으로 조사대상 기업 중 11위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동기(4044만원) 대비 3.8% 감소한 것이다.

반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 규모는 조사 대상 의료기기업체 중 2위로 최상위권에 위치한다. 더욱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도 20% 이상 증가했다. 실적의 과실이 직원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973억원으로 전년동기(806억원) 대비 20.9% 급증했다.

같은기간 오스템임플란트보다 매출이 많았던 의료기기업체는 1394억원을 기록한 초음파영상장비 제조업체 삼성매디슨 뿐이었다. 삼성메디슨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5427만원에서 5450만원으로 0.4% 올랐고, 매출은 0.3% 증가했다. 매출 증가만큼 직원들의 급여도 인상된 셈이다.

이밖에 의료기기업체들의 상반기 직원 평균 연봉 상위 10개 업체는 ▲뷰웍스 5332만원 ▲큐렉소 4903만원 ▲휴비츠 4771만원 ▲루트로닉 4486만원 ▲인트로메딕 4445만원 ▲바텍 4185만원 ▲신흥 4074만원 ▲디오 3951만원 등 순이었다.

이에 대해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지난해 보다 늘어난 수익을 고스란히 R&D 사업이나 연구개발 투자, 직원 신규채용 등 다른 분야 투자를 하고 있다”며 “직원들에 대한 처우가 경쟁사에 비해 떨어질 수 있지만 직원을 200명 가까이 신규 채용하는 등 고용 창출에 신경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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