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한국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경기 둔화 우려감을 증폭시킨 가운데 코스피는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1941.49) 보다 27.26포인트(1.40%) 내린 1914.23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에 팽배한 상황에서 이날 발표된 한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결정적으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이로써 국내 소비자물가는 9개월째 0%대 상승률에 머물렀다. 수출 실적도 좋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무역수지는 43억47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은 393억2500만 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4.7%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도 경기 둔화를 알리는 나빤 소식에 고개를 숙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50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12년 8월(49.2) 이후 3년 만의 최저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이로 인해 오후 3시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3205.99) 보다 2.17% 내린 3136.53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5일 반등에 성공한 뒤 상승세를 이어오던 코스피는 기대 이하의 경기지표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춤했다. 이날 개인은 2348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771억원, 6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0.53%)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무너졌다. 상위 20위 내에서 한국전력(1.04%)과 삼성에스디에스(0.19%)의 주가만 올랐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87.11) 대비 14.17포인트(2.06%) 내린 672.94로 마감했다. 개인은 990억원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535억원, 446억원씩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다음카카오(-3.26%)와 동서(-4.02%), CJ E&M(-3.87%), 메디톡스(-4.81%), 바이로메드(-8.35%) 등의 낙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악재 속에 국내외 경제지표까지 저조하게 나오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182.5원)보다 10.7원 하락한 1171.8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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